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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살리기 나선 설립자 후손들… “K메디컬 허브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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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업이 결정된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설립자 백인제 선생의 후손들이 나섰다.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는 3일 서울시청에서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백병원을 글로벌 K메디컬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백 교수는 백인제 선생 조카인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다. 조영규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백인제 선생 제자인 장기려 박사의 손자 장여구 인제의대 교수도 뜻을 함께했다.
백 교수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도심 랜드마크 역할을 한 백병원이 폐원하면 도시 발전에 큰 지장을 줄 것”이라며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원하는 것은 결코 설립자의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개원해 82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 온 서울백병원은 10년간 1,745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20일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폐업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 도심에 마지막 남은 종합병원이 사라지면 지역 내 의료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에 서울시도 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백 교수는 폐원이 아닌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백병원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고, 원격 의료서비스로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와 튀르키예 지진 복구를 지원하며 K메디컬 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대학과 병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 달 예정된 인제대 총장 선거에도 출마할 계획이다.
이어 그는 “백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의료법인이자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첫 번째 의료기관이라는 역사적 사명이 있다”며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공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경제 논리로 폐원을 한다면 다음 차례는 인제대 폐교 수순일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동석한 조영규 교수는 “의사와 직원들은 매일 전쟁하는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며 “폐원 결정 외에는 재단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백병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백병원과 반경 3㎞ 이내 공공의료기관이 다섯 곳이 있으나 기능상 상호 보완이 가능하도록 중구청과 협의해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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