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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0만 명이 앓는 COPD, 금연이 예방 지름길

입력
2023.06.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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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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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지속적인 호흡기 증상이 있으며, 숨을 내쉴 때 완전히 기관지가 열리지 않고 기류의 제한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천식과 같은데, 천식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는 질병이다. 반면 COPD는 만성적으로 기도가 좁아져 지속적으로 숨찬 증세 또는 기침, 가래가 사라지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국내 COPD 환자가 300만 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발생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담배에 의한 기도 및 폐의 손상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COPD의 예방 및 치료는 금연이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담배 외에도 결핵, 기관지확장증, 어린이 시절의 폐렴 등 폐 감염이 있거나, 신생아 때 폐 성장이 잘 되지 않았거나, 천식이 오랫동안 조절되지 않거나, 오랫동안 대기오염에 노출됐거나, 연탄을 사용하거나 나무를 때면서 살았다면 기관지 염증이 만성화돼 COPD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대표적인 증상은 3가지로 숨 가쁨ㆍ기침ㆍ가래 등이다.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숨 가쁨과 가래다. 숨이 가쁜 이유는 충분히 기도가 열리지 않고, 폐 자체도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손상된 폐에는 산소가 가득한 공기를 받아들이지 못해 숨이 차게 된다.

가래는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있기에 생기는 것으로 하루에도 3~4차례씩 가래를 뱉게 되고, 급성으로 악화가 되면 누렇고 진득한 가래로 인해 숨을 쉬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해 내쉬는 호흡 폐활량이 전체 폐활량의 70%인지를 확인해 진단하게 된다. 또한 담배를 많이 피웠던 사람의 폐라면 폐 기능이 정상 범주에 있을지라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기종이라는 폐 실질(實質) 파괴가 있을 수 있어 CT 검사도 추가로 시행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기관지확장제를 써야 한다. 기도가 좁아지는 것은 기도 내에 근육이 만성적으로 수축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완해주는 기관지확장제를 쓰고, 기침·가래는 항염증제 치료 등을 병행하면 호전이 된다.

이 밖에 폐 실질 파괴가 심하다면 기관지 내에 밸브를 넣는 방법이나 폐 이식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집안에서의 일상적인 활동도 산소 없이는 전혀 못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기관지 기능이 떨어지면 기관지확장제를 꾸준히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COPD 환자는 기관지확장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담배를 피우면서 숨찬 증상이 생기는 환자는 병원을 찾아 COPD로 악화하지 않았는지 검진할 필요가 있다.”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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