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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를 확신의 느낌표로...LG전자 전장 부문이 10년 만에 복덩이 된 사연은

입력
2023.06.30 0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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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VS 사업본부 출범 후 10년 지나
작년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696억 원
"2030년 자율주행차 시대 이끌 것"

LG전자가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9일 열린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9일 열린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만 80조 원. 10년 전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전장) 사업 진출을 선언할 때만 해도 지금의 결과를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가전회사가 뜬금없이 자동차 부품에 관심을 갖나'라는 평가가 많았다.

출범 3년, 5년이 지나도록 적자를 지속하면서 내부에서도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이 높은 진입 장벽이 있는 '그들만의 리그'인 만큼 전자 회사인 LG전자가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10년이 지난 현재 LG전자는 현대차, GM, 르노 등 세계적 완성차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사이 핵심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은 접은 반면 전장 사업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 사업 진출 10주년을 맞은 LG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장 분야를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10년 투자 끝에 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담긴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 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담긴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 LG전자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꼽고 VS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VS사업본부는 그동안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꾸준히 유지했고 지난해 매출 8조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①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②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③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의 경우 시장을 이끄는 사업자로 성장 중이다. 이 시스템은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으로 구성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22.4%)를 찍었다.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분야에선 세계 점유율 1위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열린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이 VS사업본부의 10년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보는 모습. LG전자 제공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열린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이 VS사업본부의 10년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보는 모습. LG전자 제공


자율주행차, 전기차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에는 전장 사업의 비중이 LG전자의 TV사업만큼이나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 구조를 갖췄다"며 "앞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에는 현대자동차, GM, 르노 등 LG전자 VS사업본부의 고객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주년을 축하했다. 안형기 현대자동차 전자개발센터장 겸 모빌리티기술센터장 전무는 "LG전자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파트너"라며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혁신의 길을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VS사업본부가 설립되기 이전인 2007년부터 LG전자와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운전 경험을 향상하고 도로 위 안전을 증진하는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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