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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물폭탄 쏟아졌건만… 29일부터 다시 장맛비

입력
2023.06.28 17:26
수정
2023.06.28 19: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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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폭우로 남부지방 누적 300㎜ 육박
27·28일 이틀간 낙뢰도 6000번 떨어져
중부지방 시작으로 1일까지 장마 재개

폭우 피해를 막으려던 수리시설 감시원이 실종된 전남 함평군 엄다면의 하천 합류부 수문 일원 농경지가 28일 흙탕물에 잠겨 있다. 함평=연합뉴스

폭우 피해를 막으려던 수리시설 감시원이 실종된 전남 함평군 엄다면의 하천 합류부 수문 일원 농경지가 28일 흙탕물에 잠겨 있다. 함평=연합뉴스

지난 27일 밤부터 남부지방에 쏟아진 호우량이 평년 여름 한 달 치 강수량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부터 다시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에 많은 양의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25일 장마 시작 이래 300㎜ 안팎의 비가 내린 곳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352.1㎜, 남원 303.0㎜, 곡성 290.5㎜, 남해 269.4㎜ 등이었고, 제주 지역도 한라산 남벽 350.5㎜, 삼각봉 500.3㎜ 등을 기록했다.

특히 27일 밤 남부지방 폭우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었다. 시간당 강수량이 60㎜가 훌쩍 넘는 곳이 속출했다. 1시간 최대 강수량이 74.5㎜인 남해와 함께 진주(69.6㎜)와 광주(54.1㎜)가 역대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함평(71.5㎜), 사천(70.0㎜)에도 시간당 70㎜대 폭우가 내렸다. 광주는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양이 274.6㎜로, 평년(1991~2020년 평균)의 7월 한 달분 강수량(294.2㎜)에 육박했다.

폭우 원인으로 기상청은 서해 남부 해상에 발달한 작고 강한 저기압과 이로 인한 대기 불안정을 꼽았다. 전국에 장맛비를 뿌리고 있는 정체전선과는 다른 강수 요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저기압에 의한 강수로 남부지방에는 27일 3,352회, 28일 2,659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상에서는 이 정도까지 낙뢰가 집중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장마는 29일 낮 중부지방에서 재개돼 30일 남부지방으로 이어지며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되겠다. 시간당 강수량은 30~60㎜에 달할 전망이다. 정체전선상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전라권과 제주도의 29~30일 예상 강수량은 100~200㎜이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경상권 등은 50~120㎜, 이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남부, 충청북부는 150㎜가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인 만큼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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