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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부흥' 가로막는 오염수 방류... 서핑대회 국제대회 개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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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오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서핑대회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국제대회로는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다는 일본 정부가 실제로는 '오염수 방류'로 지역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2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북쪽 미나미소마시의 기타이즈미 해변에서 9월 16~18일 열리는 '기타이즈미 서프 페스티벌 2023'이 국제대회 인증을 받지 못하자 주최 측은 대회 규모를 축소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방출로 수질에 영향이 있을지 현시점에서 매우 불투명하다"는 게 국제경기단체가 밝힌 불허 이유였다.
기타이즈미 해안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만 해도 연간 약 10만 명이 방문하는 서핑 명소였다. 하지만 원전 사고로 미나미소마시 일부가 피난 지역이 되면서 아무도 오지 않게 됐다. 2016년 피난 지시가 해제된 후 지역 주민들은 지역 부흥 활동의 일환으로 서핑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세계 유명 선수가 다수 참여하는 국제대회로 격상시켜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후쿠시마를 널리 알리자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대회 인증 신청을 받은 최고 권위의 국제경기단체는 오염수 방류를 언급하며 "공인 대회 개최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을 보내왔다. 이 단체는 "우리는 서퍼, 스태프, 관객의 안전과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양한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해 (공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할 수 없이 당초 6일간 열기로 했던 대회 규모를 3일로 축소하고, 대회 참가자는 국내 프로선수 64명으로 정했다. 전직 챔피언 등 해외 선수도 일부 초청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결국 오염수 방류가 후쿠시마 부흥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일본 자원에너지청 원전사고수습대응실 관계자는 "주최 측이 세계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국제대회 공인 불허와) 처리수와의 관계는 모른다"며 "유치 준비 기간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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