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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수능론' 시발점 된 6월 모평,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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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쉽고 수학 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최근 8년간의 6월 모의평가 가운데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국어 영역의 '비문학 지문'을 지목하고, 이런 대통령 지시가 6월 모의평가 출제 과정에 이행되지 않았다며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되고 이규민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다소 뜻밖의 결과다.
27일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 수학 최고점은 151점이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이 점수를 기준으로 2017년 이후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비교하면 국어는 가장 쉽고 수학은 가장 어려웠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는 15점으로 지난해 수능의 11점차보다 벌어졌다. 국어의 변별력은 줄고 수학은 커졌다는 뜻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국어 만점(표준점수 최고점)은 1,492명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59명 증가했다. 수학은 만점자 가 13명에서 648명으로 대폭 늘어 만점자 수와 난이도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킬러문항은 다소 쉬워진 반면 중상 난이도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총 응시생은 38만1,673명으로 재학생은 30만6,203명, N수생은 7만5,470명이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수학의 경우 미적분이 48.5%으로 확률과통계(47.8%)를 처음 앞질렀다. 국어에선 언어와매체 선택자가 40.8%로, 지난해 6월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국어·수학 모두 통합수능 이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선택과목 응시생이 늘어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수학 간 점수차가 더 벌어지면서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가 강화돼 '문과침공'이 심화할 수 있다"며 "특히 수학은 킬러문항 배제로 미적분 난이도가 낮아질 수 있어 문과 학생 상당수가 미적분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는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방침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국어 영역 난이도가 예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평이한 것으로 드러나자, 교육계에선 출제 방향이 담당 국장 경질과 평가원장 중도 사임을 초래할 정도였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교육부가 킬러문항 사례를 들며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2개 문제를 지목했는데, 이들 문제도 EBS 교재에서 지문이 출제됐고 정답률도 낮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교육부는 시험 난이도와 킬러문항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킬러문항이 절대적 난이도를 좌우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국어는 킬러문항이 없어서, 수학은 킬러문항이 많아서 난이도 차이가 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한 과목당 많아야 2, 3개에 불과한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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