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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시장 베트남과 새로운 상생

입력
2023.06.28 04:30
25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베트남에서 우리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고 현지 마트에서는 한국산 딸기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K팝,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초등 3년부터 선택하는 제1외국어에 한국어가 포함될 만큼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 이에 못지않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아세안 지역 국빈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 지난주 양국 간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도 역대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돌파하고 29세 이하 인구 비중이 47%인 젊고 역동적인 나라 베트남은 이제 우리에게 동남아 이웃국가를 넘어 공급망 재편의 중심지가 됐다.

2030년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 아래 현 정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기회의 시장을 찾아 나선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의 행보는 핵심광물 공급망, 전기차 분야 등 111건의 MOU 체결과 더불어 다음의 경제협력 성과로 이어졌다.

첫째,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의 발판이 될 총 4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이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한-베 금융협력 프레임워크에 대한 후속 조치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한도를 20억 달러로 확대하고 경협증진자금(EDPF)에도 2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이는 향후 베트남 내 고속철·경전철·도시철도 등 고부가가치 대형 사업 발굴과 함께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 양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다.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가공기술을 결합한 협력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베트남은 희토류와 보크사이트 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 매장량 세계 3위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국가로 양국 간 핵심광물 협력을 통해 향후 우리 주력산업의 공급망이 더욱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우리 수출입기업들의 교역 편의 제고다. 다음 달 15일부터 양국 관세당국 간 FTA 원산지증명서 정보를 종이가 아닌 전자적으로 실시간 교환하는 한-베 원산지증명서 전자교환시스템(EODES)이 정식 가동된다.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통관이 가능해짐으로써 양국 간 교역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교 기반의 문화와 분단의 역사, 높은 교육열 등 유사점이 많은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보완적인 협력 파트너로 서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있다. 금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경제 침체, 경제안보 위기 등 밀려드는 파고를 함께 넘는 상생의 관계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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