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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봇 개발자

입력
2023.06.27 19:00
25면

편집자주

사회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직업을 소개합니다. 직업은 시대상의 거울인 만큼 새로운 직업을 통해 우리 삶의 변화도 가늠해 보길 기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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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3대 이모님' 모실게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 꿉꿉한 환경에서 보송보송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한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비롯해 혹여나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지 않도록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알려주는 스마트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이제 가전은 외부의 날씨나 환경, 집주인의 일상을 고려하여 보다 똑똑하게 진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정보들은 똑같은 가전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차별화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우리 가족을 위한, 나를 위한 맞춤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3대 이모님'으로 일컬어지며 편안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가전제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일일이 널어야 하는 수고를 확 줄여준 의류건조기, 버튼 하나로 집 구석구석을 다니며 쓸고 닦아주는 로봇청소기, 그리고 설거지의 귀찮음에서 해방되어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식기세척기가 요즘 집에 꼭 모셔야 할 '이모님', 즉 가사노동을 도와주는 필수 가전이 된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로봇의 고도화

이 가운데 로봇청소기는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처럼 사람들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흔히 '서비스용 로봇'이라 하는데 의료, 국방, 건설, 농업, 재난방재 등 특정 영역에서 전문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전문서비스용 로봇'을 비롯해 로봇청소기처럼 가사를 지원하는 로봇, 서빙로봇, 조리로봇, 간병로봇 등 사람들 곁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개인서비스용 로봇'이 포함된다.

키오스크나 테이블 위 태블릿을 통해 주문하면 서빙로봇이 테이블에 음식을 가져다주고 빈 그릇을 수거해 주방으로 가져가는 모습도 이제 음식점에서 낯설지 않다. 업주는 인건비를 절약하고 인력관리에 대한 부담을 더는 한편 단순반복 작업은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제는 단순서빙 업무를 넘어 내장된 카메라로 매장 내 상태를 점검하고 고객 표정을 읽어 음식의 만족도를 파악하는 감성인식 기술까지 아우르고 있다. 로봇의 고도화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인 만큼 기술과의 융합으로 보다 더 인간을 이해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 증가할 듯

2021년 기준 조사된 '로봇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사업체 수는 2,500개로, 제조업용 로봇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크나 점차 서비스용 로봇의 시장과 종사자 수도 증가 추세이다. 서비스로봇 개발자는 서빙로봇, 안내로봇, 배송 및 물류로봇 등을 개발하는 전문업체, 각종 센서나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 로봇 관련 연구소 등에서 종사한다. 대기업에서의 서비스 로봇 개발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국내 로봇업체의 98.7%는 중소기업이다.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기전자, 기계, 컴퓨터, 인간공학 등의 전공과 함께 인공지능기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특히 사람을 위한 서비스 로봇의 특성상 사람과의 소통처럼 자연스러운 기능을 위해 의학, 인지심리학 등의 전문가와 협업하여 개발하기도 하는데 서비스 로봇개발자 역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관심이 늘 동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아직은 서비스 로봇이 의료, 가사, 교육 분야 등에서 중심을 이루지만 고령인구의 증가로 간호간병을 돕는 로봇, 정서적 고독과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친구가 되는 로봇,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는 농장작업로봇, 매뉴얼에 없는 예상치 못한 고객의 질문에도 자연스레 응대하는 안내로봇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은 분야, 더 깊이 있는 서비스, 고도의 유연한 생각을 지닌 로봇으로의 발전이 가속될 전망이다.

로봇청소기가 열심히 일하는 거실에서 바리스타 로봇이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말벗 로봇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일상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최영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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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순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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