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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타트업의 이색 자동차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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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정유철 대표가 2015년 창업한 겟차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새 자동차를 판매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자동차를 살 수 있으며, 자동차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쓸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자동차를 사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겟차를 창업했습니다. "처음 자동차를 살 때 소개받은 판매상(딜러)이 16% 할인을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같은 차를 18%까지 할인해 주는 것을 봤어요. 딜러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니 지금 계약금을 주면 다시 19%까지 할인해 주겠다고 했어요. 이틀 만에 말 바꾸는 모습을 보며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죠. 새 차를 살 때 정보를 알아볼 데가 없고 무조건 자동차 전시장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겟차는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답게 자동차 관련 재미있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입사하는 직원들은 한 번쯤 꼭 갖고 싶은 드림카를 정합니다. 이렇게 결정한 드림카는 사원증에 얼굴 사진 대신 들어갑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목에 걸고 있는 사원증을 보면 그 사람의 드림카를 바로 알 수 있죠.
직원들이 자동차를 살 때 지원금도 줍니다. 할부, 렌트, 중고차 등 관계없이 매달 30만 원을 지원합니다. 근속 2년마다 월 15만 원씩 추가해 입사한 지 2년 지나면 매달 45만 원을 받습니다. 지원금은 자동차 구매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여서 꼭 겟차에서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직원 55명 중 절반 정도가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박상원 겟차 개발자를 비롯해 많은 직원이 지원금 제도를 반기고 있습니다. "지원금 제도 덕분에 차를 바꿨어요. 차량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아요. 회사 다니는 동안 걱정 없이 차를 탈 수 있죠"
운전면허가 없는 직원들이 면허시험에 응시하면 추가 휴가를 줍니다. 필기와 실기 시험 등 총 이틀에 걸쳐 연차 외 추가 유급휴가를 주고 시험에 합격해 자동차를 구입하면 출고일에 하루 더 특별 유급휴가를 제공합니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 모든 직원이 2시간 일찍 퇴근하는 불금데이도 겟차의 독특한 복지입니다. 직원들은 불금데이에 휴식 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 일한 뒤 퇴근합니다. 이 업체는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오전 9~11시, 오후 6~8시 사이에 정할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대 안에서 출퇴근을 정하지만 오전 11시와 오후 6시 사이에 반드시 일해야 합니다.
버디 프로그램은 새로 입사한 직원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같은 팀 등 입사자와 연관 업무를 하는 기존 직원을 버디로 정해 동료 소개부터 회사 시설 안내 등 업무 전반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렇게 버디가 정해지면 새로 입사한 직원과 버디에게 스타벅스 2만 원 기프티콘을 선물합니다. 백종혁 겟차 데이터 분석가는 버디 프로그램을 새로운 입사자 및 기존 직원에게도 도움이 되는 제도로 꼽았습니다. "간식 안내 및 사내 커피기계를 쓰는 방법이나 근처 맛집처럼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죠. 원래 업무에 대해 세세하게 기록하지 않았는데 버디가 되면서 새로운 입사자와 함께 데이터 분석가의 일과 알아야 할 내용들을 함께 정리하며 직무 체계를 정리하게 됐어요."
정 대표는 스타트업답게 겟차의 특징을 살린 제도에 계속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스타트업은 서비스를 빠르게 실험한 다음 분석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조직 문화도 마찬가지예요. 필요하면 실험해 보고 우리에게 맞으면 도입하고 효과가 없으면 철회해요.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맞는 유연하고 다양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를 시험해 보고 고도화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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