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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내파음, 미국 냉전시대 감시체계가 포착"

입력
2023.06.26 08:48
수정
2023.06.26 11:34
17면

미 해군 SOSUS... 위치·능력은 '특급 기밀'

실종 후 잔해로 발견된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타이탄. 그래픽=김문중 기자

실종 후 잔해로 발견된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타이탄. 그래픽=김문중 기자

타이태닉호 관람을 위해 심해로 내려갔다가 '재앙적 내파'로 파괴된 관광 잠수정 '타이탄'의 폭발음을 처음 포착한 건 미국이 냉전 시대에 구축한 극비 수중 감시체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장거리 수중음파탐지 시스템 중 하나인 음향감시체계(SOSUS)는 지난 18일 타이탄의 '내파'(외부 압력으로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를 감지했다. WSJ는 "SOSUS의 소리 포착은 당국이 실종된 잠수정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SOSUS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 유보트를 탐지하기 위해 개발한 장거리 수중음파탐지 시스템에 기반해 있다. 이후 미국은 냉전 시대 초기, 소련 핵잠수함 탐지를 위해 해저에 수중청음기들을 부착하는 등 SOSUS 구축 노력을 이어 갔다.

SOSUS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건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다. 그러나 미국 해저 청음기들의 위치와 능력은 여전히 특급 기밀이다. 다만 SOSUS가 사고 선박의 잔해 수색에 쓰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3년 시험운항 중 탑승자 129명 전원이 사망한 핵추진 잠수함 USS 스레셔호 침몰 사고 잔해를 찾는 데에도 SOSUS가 사용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당국은 이번 타이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 해군은 "대규모 인양 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플라이어웨이 심해 인양 시스템'이 타이탄 크기의 선체를 충분히 인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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