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렸지만···머스크 "저커버그와 격투 실제로··· "

입력
2023.06.25 11:35
수정
2023.06.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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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출시 두고 설전
51세 거구 머스크 VS 39세 주짓수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장. A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장. AP 연합뉴스

'격투기 대결'을 예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결이 실제로 이뤄지면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정말로 저커버그와 결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트레이닝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대결이 확정되면 트레이닝을 시작할 것"이라며 "저커버그와 대결이 아마도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메타가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 대항마로 선보일 SNS 서비스인 '스레드(Threads)'가 발단이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21일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묻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며 댓글을 달았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 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답했다.

저커버그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라”며 싸울 장소를 정하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맞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옥타곤은 종합 격투기인 UFC에 사용되는 경기장이다. 메타 대변인도 둘의 대결 성사 가능성에 대해 "저커버그 인스타그램이 보여주는 그대로"라고 답해 대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둘의 대결이 현실화하자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는 22일 자신의 SNS에 "내가 이 싸움을 취소했다"며 "아직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경우 경기가 취소됐다고 계속 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앞서 머스크가 저커버그에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한 SNS에 "말싸움만 해라"고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업계는 세계적인 두 억만장자의 이른바 ‘현피’(현실과 Player Kill의 줄임말) 가능성에 들뜬 분위기다. 데이나 화이트 UFC회장은 22일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 직접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 다 실제 결투를 벌이는 데 대해 진지하다고 전했다.

미국 CNBC는 두 사람이 UFC에서 맞붙으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13만 원)로, 전체 흥행수입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결은 최근 주짓수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39세 저커버그가 우세하지만, 체급상으로는 신장 190㎝, 체중 85㎏인 51세 머스크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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