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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귀 힘 약할수록 알부민뇨 위험 높아

입력
2023.06.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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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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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손아귀 힘(악력·握力)이 약할수록 알부민뇨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여성보다 2% 포인트 높았다.

여요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3,080명의 악력과 소변 중 알부민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여요환 교수팀은 소변 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比)가 30㎎/g 이상이면 알부민뇨가 있다고 봤다.

여 교수는 “보통 하루에 3.3g의 알부민이 콩팥을 통해 여과되는데, 알부민뇨는 여과된 알부민이 재흡수되지 않고 일부가 소변을 통해 빠져 나오는 것”이며 “알부민뇨는 대표적인 노화성 질환인 고혈압ㆍ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했다.

알부민뇨는 심혈관 질환의 지표로 통한다. 이번 연구에서 40세 이상 남성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11.5%였다. 여성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8.7%로, 남성보다 낮았다.

남녀 모두에서 손아귀 힘이 약해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부민 발생 위험이 컸다(남성 1.9배, 여성 1.7배). 특히 40세 이상 70세 미만 남성에선 약해진 악력이 알부민뇨와 연관된 위험은 2.2배였다.

여 교수는 “악력은 건강 상태를 반영하고 특히 전신 근력과 강한 상관성이 있다”며 “악력은 근감소증과 노쇠를 진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뇨병 발생을 예측하고,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대사증후군ㆍ골다공증ㆍ일부 암ㆍ호흡기 질환ㆍ사망률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

한편 악력이 약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계명대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 연구팀이 세계 지역별 중ㆍ장년층의 악력 저하에 따른 우울증 위험도 증가를 확인한 결과다.

악력이 4분위로 나눴을 때 악력이 가장 센 1분위에 비해 악력이 가장 낮은 4분위에서 남녀 우울증 위험도가 각각 3.09배, 3.74배로 높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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