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표 '악귀' 만난 김태리, "신선하고 빼곡한 이야기"

입력
2023.06.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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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 23일 첫 방송
김태리, 악귀 씌인 공시생 연기
"한 얼굴 두 인물 연기 어려웠다"

배우 김태리가 23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에서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배우 김태리가 23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에서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배우 김태리가 '악귀'에 씌인 20대 청춘을 연기한다. 23일 첫 방송되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작품 SBS 드라마 '악귀'에서다.

김태리는 23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은희 작가님이 제게 민속학이라는 소재로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녹인다고 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면서 "대본을 보니 '이야기가 정말 빼곡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악귀'는 민속학을 접목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로, 김태리는 악귀에 조금씩 잠식되어 가는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았다. 산영이 악귀를 볼 줄 아는 민속학자 해상(오정세)와 함께 악귀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우 오정세(오른쪽부터), 김태리, 홍경이 23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오정세(오른쪽부터), 김태리, 홍경이 23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통해 서양 정서와는 다른 '조선판' 좀비를 다뤘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 기획안을 쓰면서 '악귀'를 함께 준비했다. 그는 민속학과 관련된 책과 논문을 읽고, 홍남 홍성 해변가 당제에도 참여하는 등 자료조사에 공을 들였다. 김은희 작가는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김태리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과 이정림 감독은 탄탄한 대본을 극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림 감독은 "김은희 작가님이 청춘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장르(오컬트)를 접목 시켜서 글을 쓰셨다"면서 "이 드라마는 김은희 작가님이 쓰고 세 배우(김태리, 오정세, 홍경)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다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BS '악귀' 스틸컷. SBS 제공

SBS '악귀' 스틸컷. SBS 제공

김태리는 tvN '미스터 선샤인'(2018년)과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년)에 이어 세번째 드라마로 '악귀'를 선택했다. 첫 장르물 도전의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김태리는 "그보다 한 얼굴로 두 인물(구산영과 악귀)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산영을 연기할 때는 '산영이는 어떤 욕망을 가진 인물이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던졌다"면서 "(반면) 악귀는 '한'(恨)이라는 정서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꿋꿋하게 걸어 나가는 점"을 꼽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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