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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햄식이’ 액션… 처제 가족을 갱단으로부터 구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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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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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특수부대 출신 군인이다. 수십 명을 홀로 상대하면서도 작전을 수행해낸다. 돈 많은 이들이 전역한 그를 가만 둘 리 없다. 거액을 건네며 문제 해결을 의뢰한다. 용병 타일러(크리스 햄스워스)는 인도 거부의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지에 뛰어들고, 이름값을 해낸다. 하지만 뭄바이의 한 다리 밑으로 떨어져 사선을 넘나드는 지경이 된다. 세상과 절연하다시피 살며 치료에 전념하던 그에게 또 다른 의뢰가 들어온다.
타일러는 더 이상 손에 피를 묻히기 싫다. 돈에 대한 욕심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의뢰를 거부할 수 없다. 구출 대상이 전 아내의 여동생 가족이어서다. 옛 처제 케테반(티나 달라키쉬빌리)은 조지아의 한 교도소에 어린 아들 딸과 갇혀있다. 죄가 있진 않다. 남편 다빗(토미케 지아바)은 조지아의 유명 갱단 우두머리다. 홀로 교도소에 있기 싫어 가족과 함께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 정계와 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폭력배답다. 케테반은 교도소 생활과 더불어 폭압적인 남편 곁을 떠나고 싶다. 타일러는 교도소에 침투해 케테반 가족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동시에 갱단의 추격을 피해야 한다. 그를 돕는 이는 오랜 동료 닉(골쉬프테 파라하니)과 닉의 남동생 야즈(애덤 베사) 정도다.
교도소 탈출부터 쉽지 않다. 타일러는 케테반 등을 보호하며 난동 부리는 수백 명 수형자들과 맞서야 한다. 영화는 실시간 중계를 하듯 액션을 선보인다. 타일러는 총을 쏘고 총검으로 찌르고 주먹으로 때린 후 또 총을 쏘는 일을 반복하며 탈출을 시도한다. 만화 같은 액션이나 현란하고 아찔하다.
교도소를 나와서도 역경은 이어진다. 다빗의 형 주라브(토미케 고그리치아니)는 냉혈한에다 집요한 인물이다. 군대나 다름없는 갱단을 동원해 타일러 일행을 뒤쫓는다. 헬리콥터 여러 대가 동원되고, 열차가 질주하는 액션이 이어진다. 타일러는 인간병기라는 수식으로도 모자랄 활약을 펼쳐낸다. 헬리콥터를 격추시키거나 특수부대원 같은 갱단 단원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영화에는 딱히 서사가 없다. 직선적이고 단선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타일러의 작전 성공은 누구나 예감할 만하다. 단지 그가 어떻게 난적을 해치우고 목표를 이루어낼지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영화는 볼거리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준다. 사실성은 밀쳐두고 액션을 위한 액션이 123분 동안 펼쳐진다. ‘말이 되냐’는 의문은 잠시. ‘저 장면을 어떻게 촬영했을까’라는 호기심이 잇따른다. 뻔하면서도 가슴 졸이게 하는 장면들이 시간을 훔쳐 간다. 액션 포만감만큼은 의심하지 않아도 될 영화다.
2020년 소개된 1편에 이어 샘 하그레이브 감독이 연출했다. 하그레이브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 무술감독이다. ‘아토믹 블론드’(2017)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등의 액션이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익스트랙션2’는 하그레이브 감독의 특기를 최대한 부각시킨다. 이야기보다 액션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제작 방식은 넷플릭스 액션 영화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극장 스크린보다 작은 화면으로 보게 될 이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해선 끊임없는 액션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일까.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7%, 관객 88%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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