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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인이 심뇌혈관 질환 50% 줄이려면…

입력
2023.06.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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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 꾸준히 시행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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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때문이거나 공부하느라 오래 앉아 있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면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50% 정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순영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9~2018년 한국 의료 패널 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6,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과 주당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이 비교적 적게 유지된 그룹1(4.2시간→ 4.9시간 증가, 53.1%), 좌식 시간이 많았으나 대폭 감소한 그룹2(8.8시간→ 5.0시간 감소, 14.7%), 좌식 시간이 많았지만 소폭 감소한 그룹3(10.5시간 → 8.5시간 감소, 9.9%), 좌식 시간이 크게 증가한 그룹4(5.6시간 → 7.7시간 증가, 22.2%)로 분류했다.

이때 좌식 시간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근무하거나 학업 등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 여가 시간에 앉아 있거나 누워서 보낸 시간 등을 모두 포함했다. 또 신체 활동은 주 2~3일 이상 시행한 A그룹(32.1%), 주 1일 시행한 B그룹(57.3%), 전혀 하지 않는 C그룹(10.7%)으로 분류했다.

이번 연구에서 신체 활동은 지난 한 주간 달리기(조깅), 등산과 같이 몸이 매우 힘들거나 숨이 많이 가쁜 격렬한 신체 활동을 20분 이상 혹은 배드민턴ㆍ탁구 같이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거나 숨이 약간 가쁜 중등도 신체 활동을 30분 이상 실천한 평균 일수다.

연구 결과, 좌식 시간이 많았다가 크게 감소한 그룹2은 좌식 시간이 적었다가 크게 증가한 그룹4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고, 주 2~3일 이상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A그룹은 신체 활동 실천을 전혀 하지 않는 C그룹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0% 낮았다.

특히 좌식 시간이 적은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더라도(그룹4), 주 2~3일 이상 신체 활동을 한 경우(A그룹)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C그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다.

이순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의 75%에게서 좌식 시간이 증가한 반면, 주당 신체 활동 실천 일수는 감소했으며 10%는 지속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불가피하게 좌식 시간이 길더라도 꾸준히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면 심뇌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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