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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핵 피해국에서 핵 전범국 될 것"…北, 원전 오염수 방류 비난

입력
2023.06.20 11:00
수정
2023.06.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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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섬나라 특유 파렴치성에 인류 경악"
"한국 정부 시찰단 끌어들여 '과학' 광고하기도"
"오염수 방출 시 동해·태평양 죽음의 바다 될 것"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북한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일본을 향해 "핵(원자폭탄) 피해국에서 핵 전범국이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일본은 지난 12일 방류시설 시험 운전을 시작해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만약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안전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놓으면 올여름 오염수를 방류할 전망이다.

노동신문은 20일 "섬나라 특유의 도덕적 저열성과 파렴치성이 인류를 경악시키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 계획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인류를 핵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 정부가 지난달 진행한 원전 현지시찰 활동도 맹비난했다. "하수인에 불과한 괴뢰들(한국 정부)의 '사찰단'(시찰단)"이라고 폄하하면서 "그 무슨 '과학적 담보'에 대해 광고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핵오염수 방류시설까지 가동시키며 정당성을 부여해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면) 동해와 태평양 전체가 죽음의 바다가 되고, 나아가 전 세계의 해양 환경이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인류는 핵참화의 위협 속에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지난 2월 외신기자들에게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다로 옮기는 펌프 시설을 공개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지난 2월 외신기자들에게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다로 옮기는 펌프 시설을 공개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北 "미국, 핵확산 방지 부르짖더니 日 오염수에는 함구"

신문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의 피해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과 일본을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의 천인공노할 원자탄 투하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수십만의 무고한 사람이 무주고혼(외롭게 떠도는 영혼)이 됐고, 아직까지도 그 후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이런 핵 피해를 전 세계로 확대시켜 인류를 고통 속에 몰아넣으려는 섬나라 우두머리의 책동을 과연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아울러 "괴이한 것은 입만 벌리면 '핵확산 방지', '비핵화'를 부르짖는 미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함구해 두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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