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해빗팩토리, 미국서 주택담보대출은행 사업 진출

입력
2023.06.19 15:10
수정
2023.06.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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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술(핀테크)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은행 허가를 받았다.

해빗팩토리는 19일 미국 법인 해빗팩토리 USA가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로부터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예금을 받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만 전문으로 다루는 은행이 따로 있으며 관련 신규 대출만 매년 3,000조 원 이상 발생한다. 이 시장은 신용 등급이 높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프라임과 그보다 낮은 신용등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브 프라임 등으로 나뉜다. 이 업체는 이 가운데 프라임 대출을 취급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로스앤젤레스에 법인 설립 후 3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중개 서비스 '로닝에이아이'를 선보였다. 4,000개가 넘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중개하는 이 서비스는 온라인을 이용한 빠른 대출로 승부를 걸었다.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15~30일 걸리는데, 로닝에이아이는 이 과정을 1주일로 줄였다. 덕분에 누적 대출액이 500억 원에 이른다.

해빗팩토리가 미국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중개서비스 '로닝에이아이'. 해빗팩토리 제공

해빗팩토리가 미국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중개서비스 '로닝에이아이'. 해빗팩토리 제공

이번 은행 허가를 통해 이 업체는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이 업체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여 비용을 낮추면서 현지 대형 금융업체 웰스파고와 로켓모기지보다 평균 1%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

앞으로 이 업체는 서비스 지역을 조지아, 텍사스, 네바다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시스템 정비를 마치는 대로 하반기부터 은행을 운영할 것"이라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세계적 금융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이 대표가 창업한 이 업체는 국내에서 AI와 메신저를 이용한 비대면 상담으로 온라인 보험상품을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같은 조건의 보험상품들을 비용이 저렴한 순서대로 보여주고, 복잡한 보험 약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여주는 '시그널 플래너' 서비스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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