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일본은 때리고 중국은 감싸고... '이중 잣대'에 담긴 민주당의 노림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대중 외교에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가 앞장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닌 핵폐수라고 부르겠다"며 일본을 규탄한 반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막말'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실리"를 강조하며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오염수 투기에 맞서 우리의 바다와 밥상을 꼭 지켜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른들의 이권 싸움이나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미래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면서 "국민의 우려를 괴담 취급하는 일부 정치인들도 꼭 새겨 들어야 할 말"이라고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해 "울산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표현했다고 국민의힘에서 고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아예 '핵폐수'라고 부르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작은 소국들도 당당하게 '핵 오염수 방류는 옳지 않다.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한다"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가장 피해가 큰, 소국도 아닌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왜 대체 반대한다는 말을 못하는 건가"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낮췄다. 싱 대사의 '내정간섭' 발언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연달아 중국을 방문해 여론이 싸늘하지만, 외려 의원외교를 통해 한중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며 적극 엄호했다.
중국을 다녀온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급하게 '탈중국 풀악셀'을 밟은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질타했다. 홍 대변인은 "어리석은 정부 때문에 피해는 우리 기업들이 다 보고 있다"며 "얼마나 답답했으면 야당인 민주당이 정부 대신 중국 정부 측과 대화에 나섰겠나"라고 반문했다.
함께 방중했던 김태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방중은) 외교 아마추어인 정부·여당을 대신해서 중국의 경제 상황을 살피고 한국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뒷일 생각 안 하고 야당 잡듯 중국 때리기만 하다간 대한민국만 고립무원의 처량한 신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두 이웃나라를 향한 민주당의 대조적인 태도를 놓고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돈 봉투 의혹과 코인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려 민주당이 대외적으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야당이 대신한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한중관계 악화로 어려워진 국내기업을 대변하고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데 정부가 소극적이라며 오히려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