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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최후 방어선 '1.5도', 이달 초 깨졌다..."역사상 가장 더운 6월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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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둘러싼 경고음이 연일 울리다 못해 임계치마저 넘을 태세다. 전 세계가 역대급 고온에 신음한 이달 초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1.5도 상승'이라는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이 잠시 무너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과 올해 6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와 6월'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이달 초 지구 표면의 대기 온도가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올랐다"고 밝혔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설정한 지구 온도 상승의 상한선이자 기후변화 최후의 방어선이다.
다만 코페르니쿠스의 사만다 버지스 연구원은 “파리기후협정이 깨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5도 이상 상승이 수십년간 이어져야 협정 파기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기후 위기는 인류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닥치고 있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으로 지구 기온 1.5도 상승이 빈번해지며 5년 안에 마지노선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한 달 만에 현실이 됐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기후학자 롭 잭슨도 “1.5도 상승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이미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AP에 말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1.5도가 깨지면 50년 빈도의 극한 폭염은 과거보다 8.6배, 폭우는 1.5배, 가뭄은 2배 잦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1~11일 기준)은 전 세계 곳곳에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추위의 대명사 시베리아에서도 약 40도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을 정도다.
온난화를 가속하는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기상학자)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은 현재로선 12%"라면서도 “올해 더위가 역대 10위 안에 드는 것은 거의 확실하고, 5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관측했다.
2023년이 가장 뜨거운 해든 아니든 간에 “기후 위기의 영향은 이제 명백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근본적으로 줄어들 때까지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기후학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각국이 더욱 적극적인 기후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현재의 기후 정책으로는 지구 평균 온도가 2.8도 올라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화석연료 퇴출’을 거듭 주장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재난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면서 “석유, 석탄, 가스는 땅에 남겨두고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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