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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복지'가 있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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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틱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과 3D 프린터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마다 각기 다른 맞춤형 안경을 만들어 주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렇게 만든 맞춤형 안경을 '브리즘' 상표로 판매합니다.
안경 스타트업답게 이 업체는 안경인들을 위한 독특한 기업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내 안경 공모전입니다.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안경 디자인을 공모해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합니다.
심사는 모든 직원이 참여합니다. 예선에 참가한 작품을 대상으로 모든 직원이 익명 투표로 상위 6개 작품을 선정합니다. 본선은 전 직원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진출자들의 발표를 듣고 직원들의 현장 투표로 1등부터 3등까지 가립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최민우 제품 디자인팀장에 따르면 직원들의 공모작 가운데 제품화 된 경우도 있습니다. "직원의 절반이 안경사여서 안경 디자인에 관심들이 많아요. 내부 공모전에서 1등을 한 안경사 직원의 디자인이 '카프리콘'이라는 제품으로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됐어요. 안경의 반만 테를 두른 반무테 안경을 최초로 출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죠."
디자인팀은 직원들의 생일 관련용품도 디자인합니다. 직원들의 생일마다 축하 포스터를 만들고, 우스꽝스러운 안경이나 왕관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잠시나마 직원들이 업무에서 벗어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디자인팀에서 대표에게 상을 주는 깜짝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안경 설계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한 트로피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박형진, 성우석 공동대표에게 수여했습니다. 대표가 직원에게 상을 준 것이 아니라 거꾸로 직원들이 대표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하는 트로피였죠.
매년 안경을 바꿔주는 복지 제도도 있습니다. 안경 쓴 직원들에게 연 50만 원 한도 내에서 브리즘 안경을 제공합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안경사는 1년에 두 차례, 그 외 직원은 1년에 한 번 무상으로 안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브밍데이'라는 사내 문화가 있습니다. 브리즘 밍글링 데이의 줄임말로, 어우러진다는 뜻의 mingle이라는 영어 단어를 결합했습니다. 개발자가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건의해 생긴 이 제도는 매달 한 번, 서너 명씩 무작위로 팀을 만들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행사입니다.
이날만큼은 원래 1시간이었던 점심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나고 회사에서 인당 2만 원의 식사비를 지원합니다. 최주희 콥틱 마케팅 매니저는 브밍데이의 효과를 높이 평가합니다. "마케팅 업무 중 소재가 생각나지 않아 힘들었을 때 브밍데이를 하며 식사한 개발팀과 제품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줘서 도움이 됐어요. 다른 부서의 고충을 알며 친해질 수 있죠."
박 공동대표는 직원 간 소통을 위해 브밍데이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조직에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절대 혁신이 일어날 수 없고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 수 없어요. 앞으로 이런 행사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여럿이 함께 공부나 취미생활 등을 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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