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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MS도 신고가... AI 붐, 실리콘밸리를 뒤흔든다

입력
2023.06.16 14:43
수정
2023.06.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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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열풍에 1년 7개월 만 주가 신기록

마이크로소프트(MS)로고. MS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로고. MS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성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약 1년 7개월 만에 주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이어 MS까지 주가 기록을 새로 쓰면서, 지난해 주춤했던 기술주가 'AI 붐'을 타고 완전히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는 앞으로 테크업체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뜨거운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MS 주가는 전날보다 3.2% 오른 348.10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로, 이전 최고 기록은 2021년 11월 19일에 기록한 343.11달러였다. 주가 상승으로 MS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에만 8,000억 달러가량 늘어 약 2조5,880억 달러(약 3,290조 원)까지 불어났다. 1위 애플을 바짝 뒤쫓는 수치다.

오픈AI '떡잎' 알아본 MS

MS 주가는 올 들어 45%나 올랐다. 챗GPT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MS는 일찍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가치를 알아보고, 밖으로 공개된 것만 12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오픈AI와 특수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챗GPT 열풍을 발빠르게 이용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검색엔진 '빙'에 챗GPT 기반 AI 모델을 결합해 'AI 검색 시대'를 가장 먼저 열었고, 워드와 엑셀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PC용 운영체제 윈도 등에도 AI를 발빠르게 도입했다.

여기에 AI가 MS에 매년 벌어주는 매출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MS 주가를 더 밀어올렸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AI 사업은 MS 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해 1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MS 주가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MS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53명 중 44명이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가 중간값은 340달러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부호 3위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부호 3위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라클도 AI 수혜... 엘리슨, 세계 부호 3위로

실리콘밸리에선 MS를 비롯한 테크업체의 주가가 AI 사업 성패에 따라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와 MS가 이미 증명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시총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1조 달러를 찍기는 했으나, 종가 기준 1조 달러 클럽에 마침내 안착한 것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역시 이날 주가가 126.55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성 AI 붐이 오라클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서비스 수요를 증가시키면서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70% 넘게 올라,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엔비디아의 뒤를 이었다. 주가 폭등에 힘입어 오라클 지분 약 42%를 보유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세계 3위 부호로 뛰어올랐다.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2위는 베르나드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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