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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법원, ‘테라’ 권도형 반년간 구금 연장

입력
2023.06.16 08:02
수정
2023.06.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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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폭로' 관련 16일 소환 조사도

지난 3월 24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포드고리차=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24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포드고리차=로이터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이유로 6개월 간 구금을 연장했다. 당초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된 권 대표는 현지 유력 정치인을 후원했다는 폭로로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 국내 송환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현지 매체 ‘라 포베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위치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씨에 대한 한국의 송환 요청에 따라 15일(현지시간) 반년 간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했다.

앞서 권 대표와 한씨는 지난 3월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타려다 체포돼 공문서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권 대표 등이 첫 재판에서 청구한 보석도 고등법원에 의해 최종 확정됐다. 첫 재판 당시 이들은 인당 40만 유로(약 5억8,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걸었다. 다만 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함에 따라 권 대표 등은 계속 스푸즈 구치소에 남게 됐다. 권대표 등의 위조 여권 사건은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이, 범죄인 인도 건은 고등법원이 각각 담당한다.

이러한 가운데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초대형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검찰조사를 받는다. ‘라 포베다’에 따르면, 포드고리차 지검은 오는 16일 권 대표에게 불법 정치 자금 후원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앞서 권 대표는 이달초 몬테네그로 총선을 사흘 앞둔 시점 “2018년부터 유력 정치인과 인연을 맺고 그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몬테네그로 현 총리와 법무부 장관 등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폭로했다. 해당 정치인으론 차기 총리 당선이 유력한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당대표가 지목되며 몬테네그로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 운동 자금을 지원할 수 없어 이는 불법 자금에 해당한다.

이에 드리탄 아바조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와 ‘지금 유럽’ 측 모두가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자, 검찰은 14일 권 대표 등이 머물고 있는 구치소 내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권 대표는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다음 재판에 출석한 뒤,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한 소환 조사도 받는다. 이미 여권 위조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기소까지 이어진다면,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은 더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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