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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화면 설정이 어렵다? 이제 '맘에 드는 그림' 여섯 번만 찍으면 된다

입력
2023.06.21 2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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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형 LG 스마트TV의 '개인 맞춤 화면 설정' 기능
좋아하는 화면 고르면 세부 설정은 알아서 끝

LG전자의 2023년형 OLED TV에 포함된 '개인 맞춤 화면 설정' 기능. 6개의 사진 중 선호하는 사진을 1개 또는 2개 선택하는 작업을 6회 반복하면 최적 화면 설정을 자동으로 해 준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2023년형 OLED TV에 포함된 '개인 맞춤 화면 설정' 기능. 6개의 사진 중 선호하는 사진을 1개 또는 2개 선택하는 작업을 6회 반복하면 최적 화면 설정을 자동으로 해 준다. LG전자 제공


영상의 가짓수는 많다. TV를 시청하는 환경도 다양하다. 같은 화면이라도 TV나 모니터마다 다르게 보인다. TV에는 이용자가 최적의 화면과 화질을 직접 찾을 수 있는 '화면 설정' 기능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이용자 입장에서 화면 설정 메뉴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밝기'와 '명암' '색온도' 등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TV부터 적용했다는 '개인 맞춤 화면 설정' 기능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1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3'에서 처음 선보였다는데 복잡한 수치를 설정하는 대신 딱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찍으면 이용자가 가장 편하게 TV를 볼 수 있는 맞춤 화면으로 설정을 알아서 맞춰준다.

기자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최신형 스마트 TV로 해당 기능을 체험해 봤다. ①설정 메뉴에서 '맞춤 화면 설정' 기능을 실행하자 여섯 개의 이미지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 중 ②맘에 드는 이미지 1개 또는 2개를 고르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③이렇게 여섯 번을 선택하니 "밝고 뚜렷한 화면을 선호하시는군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만의 화면'이 설정됐다. 기능을 실행하기에 앞서 보였던 화면과 확연히 달랐다.



개인 맞춤 화면 설정을 완료하기 전(위 사진)과 후의 화면 모습(아래 사진). LG전자 제공

개인 맞춤 화면 설정을 완료하기 전(위 사진)과 후의 화면 모습(아래 사진). LG전자 제공


이날 체험을 도운 기동준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연구소 프로는 "이전 화면 대비 좀 더 선명해진 느낌이 들 것"이라면서 "간단해 보이지만 색조와 감마(중간값 밝기) 등을 미세하게 조정해 8,500만 개 이상의 경우의 수 중 하나의 값이 설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개인 맞춤 화면 설정'으로 등장할 수 있는 화면 설정의 경우의 수는 이론상 8,576만6,121개이다. 화질을 고르면 나오는 "밝고 뚜렷한 화면" "따뜻하고 맑은 화면" 같은 표현은 이를 2개의 대표 키워드로 꼽아 스물일곱 가지 범주로 나타낸 것이다.



이용자 대다수 '기본 화질' 못 벗어나는 점에 착안해 '쉬운 방법' 제공

2023년형 LG 스마트TV에서 '개인 맞춤 화면 설정'을 마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2023년형 LG 스마트TV에서 '개인 맞춤 화면 설정'을 마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화면 설정 기능은 최적의 설정으로 영상을 보내고 싶은 제작자·기술자 등 전문가들의 요구에 의해 발맞추면서 발전해 왔다. 예를 들면 최신 TV에는 초당 24프레임인 옛 영화를 부드럽게 재생하기 위해 프레임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동적 보상' 기능이 있다. 하지만 영화 마니아들은 이것이 '원래 의도'를 훼손한다고 지적했고 최근 TV에는 이를 끄는 설정이 담겨 있다.

정작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이런 기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물론 TV 화면 설정을 돕는 기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LG전자 TV에는 '선명한 화면' '기본 화면' '에코 화면' '필름메이커 모드' 등 이미 여덟 가지 기본 화면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이조차 사용하지 못했다. 대부분 초기 설정인 '기본 화면'이나 '에코 화면'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화면 설정을 섣불리 건드렸다가 TV가 고장 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LG전자 TV를 개발하는 HE연구소 직원들은 이를 극복하려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맞춤 화면 설정이다. 일반 이용자들도 화질 기능을 '전문가급'은 아니지만 최대한 만족할 만큼 활용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기 프로는 "처음엔 영상 전문가들이 원하는 기능을 고민했지만 이를 일반인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별로 선호 화질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설정을 미리 여러 개를 저장해 놓고 원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TV를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 계정별로 화질값을 저장해서 화질의 개인화 기술을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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