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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에 피가?...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이라고 안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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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마른 체형으로 건강을 유지하던 55세 여성 A씨. 1년 전부터 누런 가래가 자주 나왔고 어쩌다가 기침과 호흡곤란도 동반했다. 하지만 A씨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계절적 요인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가래에 피가 보이는 등 증상이 심상치 않아 동네 병원에 가서 흉부 엑스레이와 CT를 촬영한 결과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을 진단받았다.
비결핵항산균은 ‘결핵의 사촌’, ‘유사결핵’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항산균이란 산을 견디는 특성을 가진 막대 모양의 세균 집단을 일컫는 말로,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모든 항산균을 비결핵항산균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약 200여 종의 비결핵항산균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결핵항산균에 노출된다고 해서 무조건 폐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균이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오더라도 이 중 일부 사람의 폐에만 정착합니다.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계 증상과 함께 흉부 CT를 찍었을 때 폐에 특정적인 염증소견이 있다면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호흡기계 증상 △특징적인 흉부 CT 소견 △반복적인 균 배양 검사 등 3가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장기간 있다면 내원해서 흉부CT 검사를 시행하고, 이후 균 배양 검사를 하는 등 호흡기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모양새가 비슷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균입니다. 결핵은 감염 위험성이 있어 격리가 필요하지만, 비결핵항산균은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거나 진단된다 하더라도 격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비결핵항산균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종류도 매우 다양하므로 검사할 때 한 번 검출됐다고 해서 진단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증상과 흉부 CT 검사 등을 종합해 담당 의사가 판단합니다. 따라서 가래에서 비결핵항산균이 한 번 나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 되겠습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저체중인 사람에게는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이 잘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기관지확장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 면역력 저하를 동반하는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흡연자에게도 잘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에 걸린 환자 중 일부 환자는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오히려 저절로 호전되기도 해 무조건 치료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질병이 진행해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전문의와 환자 간 충분한 상의 후에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는 보통 1년 이상의 약물·주사 치료가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약물 부작용 및 치료 효과를 평가합니다.
약물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평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먼저 폐에 쌓인 가래를 최대한 배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수분 섭취를 자주 하고 침이나 목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하루 일정 시간을 정해 가래 뱉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 저체중은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을 악화시키기에 골고루 영향분을 섭취하며 살을 찌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비결핵항산균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합니다.
비결핵항산균은 주변 환경 어디에서나 검출되는 균이지만, 특히 흙, 수돗물, 강물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따라서 정원이나 텃밭, 화분 등을 가꾸는 취미는 삼가는 것이 좋으며, 꼭 해야 한다면 KF94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출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아울러 필요 이상으로 샤워를 길게 하거나 수영장이나 사우나에 자주 가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은 맞지만 전문의 진료를 꾸준히 받고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면 크게 걱정하지 마시고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진료에 따라 적절한 관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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