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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꿈꾸는 미래형 주유소는...전기차 충전소·물류센터까지 갖춘다

입력
2023.06.15 12:00
수정
2023.06.15 13:5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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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SK리츠와 '주유소 플랫폼화' 추진


SK에너지와 SK리츠가 개발할 복합 에너지플랫폼 조감도. 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와 SK리츠가 개발할 복합 에너지플랫폼 조감도. 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가 그룹 내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 SK리츠와 손잡고 직영주유소 자리를 '복합 에너지플랫폼'으로 개발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산 추세 속 주유소 운영 소득이 점점 줄어들 것을 대비해 주유소의 역할을 친환경 에너지 공급처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최근 클린에너지리츠와 'SK 친환경 복합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SK리츠가 설립한 클린에너지리츠는 2021년 SK리츠가 SK에너지로부터 사들인 SK 직영주유소 116개 부지를 개발·관리할 예정이다.

첫 복합스테이션 개발 주유소로는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가 낙점됐다. 주유소 부지는 2,074㎡ 넓이의 직사각형 형태로, 주유소 앞에 왕복 6차로 대로가 있어 승용차, 화물차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와 SK리츠는 이곳에 위치한 1층짜리 주유소를 철거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물류시설(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을 갖춘 3층 건물을 지어 옥내주유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 건축물 옥상에는 연료전지, 태양광 등 분산전원 시설을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산발전 모델도 관련 규제 정비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주유소 역할의 확장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GS칼텍스는 2020년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 전기차와 수소차가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직영주유소에서 소형전기차 및 소형 굴착기를 판매하는 독특한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개발은 부동산 개발 역량을 갖춘 SK리츠와 처음 나서는 주유소 개발 프로젝트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석유마케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탄소감축 촉진 및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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