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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의 인간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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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1958년 출생)은 2019년부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13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브뤼셀에서 독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영국 런던 정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1987년 하노버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여성 건강을 전공했던 의사였다.
메르켈 총리에 의해 발탁되어 가족여성청년부 장관(2005~2009), 노동 및 사회부 장관직(2009~2013)을 역임했다.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기도 했다. 그녀는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독일 총리의 후보로 그리고 나토 사무총장 스톨텐베르그 후 사무총장의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되었다. 2020년과 2022년에 '타임(Tim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고, 2022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되었다. 그녀는 오늘날 리더십의 본질을 구현하는 유럽인이자 여성 그리고 어진 사고와 행동하는 사람으로 칭송되고 있다.
그러나 항시 출중한 정치인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그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 우여곡절 과정을 거쳐 어부지리로 임명되었다. 유럽의 주요 세력인 기민당과 사민당의 후보들이 모두 낙마하자 위원장으로 출마할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기민당 정치인으로 독일 정치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독일은 그를 유럽 집행위원장으로 지명하는 투표에서 기권했다. 그러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추천으로 위원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
사실상 그녀의 지도력은 집행위원장이 되기 전에 이미 돋보였다. 일곱 자녀의 어머니인 그는 정치에 입문하여 정치 첫 10년을 사회 문제에 바쳤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자 남편은 육아 돌봄을 함께 했다. 독일이 안고 있던 저출산 문제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남성도 육아 돌봄에 참여하는 정책, 즉 남성에게 2개월의 유급 육아휴직을 가능하게 했다. 나아가 공공 보육 분야를 확대했다.
진정한 리더십에는 정책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방향을 바꾸고, 경청하면서 공감과 이해를 보여주는 자질이 녹아 있어야 한다. 그는 코로나19의 첫 번째 물결에 침묵하였다. 유럽연합 시민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로 유럽연합이 더 분열된다고 보았고, 코로나 대응 정책이 부재하다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그는 솔직하게 사과했고, 백신을 공동 조달 및 출시를 하며 위기를 헤쳐왔다. 즉 백신이 부족한 유럽연합 회원국에 분배했고, 특히 청소년에게 녹색 및 디지털 설명서를 제공함으로써 전염병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를 시민들은 그녀의 리더십 덕분으로 보고 있고 유럽 통합에 중대한 진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그의 리더십에서 연대를 발견한다. 유럽 시민의 다양성과 다름(차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운명의 공동체라는 깊은 인식이 그의 리더십에서 재발견된다. 여성 할당제 옹호, 동성 결혼 지원 및 노동 시장에서 이민자의 통합 촉진이 그 예가 되겠다. 인본주의 사상도 돋보인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노숙자가 되어 비참하게 사는 주민들의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시민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그의 애민, 인간성을 보면서 매우 인간적인 리더라고 했다.
마키아벨리, 베버, 플라톤 같은 학자들은 정치적 리더십의 기반에서 폭력을 제안하고 블론델(Blondel, 1987)은 리더십이 강압적인 힘에 의존하는 방식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폭력과 강압 없이도 훌륭한 정치적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성이 녹아 있는 정책과 리더십의 가치는 우리에게도 필수적으로 다가올 미래이다. 이러한 가치가 한국에서 발휘된다면 우리 남녀의 삶과 특히 남북 갈등도 사그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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