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부익부 빈익빈…채용 기업 줄었지만 평균 뽑는 인원은 늘어

입력
2023.06.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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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2023년 채용동향조사'
지난해 대비 채용계획 기업 5.6% 하락
평균 채용인원 4.3명→6.6명으로 늘어

14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줄었지만 평균 채용 인원은 늘면서 중소기업 중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4월 17~28일까지 우수 중소기업의 구인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참 괜찮은 중소기업'에 있는 중소기업 1,03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채용계획에 대해 응답 기업의 71%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1년 조사에선 응답기업의 60.1%가, 지난해 조사에선 76.6%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할 때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 비율이 소폭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올해 평균 채용계획 인원은 6.6명으로 지난해 4.3명에서 2.3명 더 늘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별 규모를 따졌을 때 300인 이상 기업이 8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299인 82.6% △50~99인 74.4% △10~49인 67.4% △10인 미만 52.6% 순으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새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지난해 조사에선 △50인 이상 기업 79.1% △20~50인 미만 79.3% △20인 미만 71.1% 등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채용계획을 가진 기업 비율이 70%대를 웃돌았다. 지난해에 비해 중소기업계 내부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62.9%였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응답(27.4%)이 축소한다는 응답(9.7%)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인력운용 현황에 대한 조사에서 과반수인 55.7%의 중소기업이 인력 상황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필요 인원 대비 재직인원 비율은 평균 90.9%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8%포인트 증가했다. 필요 인원의 100% 이상을 채용한 기업 또한 49.9%로 지난해 29.3%보다 증가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고용 상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우수 중소기업 대부분이 신규 채용 의사가 확실한 만큼 채용 기업과 구직 청년 간의 활발한 일자리 매칭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를 향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정책에 신경 써 달라고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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