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새론 리스크 극복한 '사냥개들'

입력
2023.06.17 10:41
수정
2023.06.18 17:46

김새론, '사냥개들' 현주 역으로 출연
김주환 감독 "김새론 분량 최소화했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도환과 이상이가 함께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도환과 이상이가 함께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은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배우 김새론이 출연하는 만큼 큰 리스크를 떠안아야 했다. 김새론의 등장과 관련해 우려 담긴 목소리가 나왔지만 작품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도환과 이상이가 함께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김새론은 최사장(허준호)과 가족 같은 존재이자 건우(우도환) 우진(이상이)과 깊게 얽히게 되는 현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새론의 등장은 '사냥개들'에게 큰 리스크였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변전함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대중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김새론은 자신의 SNS에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는 글을 게재했고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새론을 둘러싼 논란으로 '사냥개들'은 난처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전반적인 제작은 진행 중이었으나 배우의 촬영 분량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김새론의 분량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이 통편집은 아니었다. 김주환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서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고를 했다.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 가벼운 사안이 아닌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완벽하게 사라지진 못했다. 어떤 이들은 김새론이 등장하는 '사냥개들'을 시청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새론은 음주운전을 하다 변전함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대중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 김새론 SNS

김새론은 음주운전을 하다 변전함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대중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 김새론 SNS

지난 9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는 김새론이 연기한 현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건우와 우진이 현주의 경호를 맡게 되면서 이들이 악당들과 맞서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졌기 때문이다. 현주는 건우 우진이 사채업의 어두운 세계에 뛰어드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건우 우진은 현주가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던 사건을 함께하게 됐고 세 사람의 우정은 돈독해졌다. 물론 극 후반부에서는 김새론의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다. 편집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다민(정다은)이 건우 우진과 함께하며 현주의 빈자리를 채운다. 최사장이 신뢰하는 오기사(민경진)의 손녀 다민은 뛰어난 양궁 실력의 소유자다.

건우 우진이 악인들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반면 현주는 어떤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두 사람을 떠난다. 김새론이 '사냥개들'에서 퇴장하는 방식이다. 거부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갑자기 사라지는 현주의 존재감은 약간의 허무함을 더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주가 사라지는 시기와 방식이 다소 뜬금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주의 존재감을 초반부부터 더욱 지워내거나 퇴장을 매끄럽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우도환 이상이의 열연, 화려한 액션 등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김새론 리스크가 있었지만 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은 다행히 빛을 발하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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