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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측근 양재식 변호사 소환

입력
2023.06.12 13:33
수정
2023.06.12 13:3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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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대장동 일당 청탁 과정 '실무' 관여 혐의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대가 금품 약속 의혹
박영수 "청탁 사실 없다" 혐의 부인… 소환 임박

양재식 변호사. 김주성 기자

양재식 변호사. 김주성 기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특검에 앞서 그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양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3월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를 압수수색한 지 75일 만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양 전 변호사와 함께 2014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에 대한 대가로 민간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수수를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다.

검찰은 특히 양 변호사가 이 과정에서 실무를 전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 근무했으며,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검보로 박 전 특검을 보좌했다.

검찰은 앞서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종원 전 부행장 등을 조사해 우리은행의 대출의향서 발급 과정에서 박 전 특검 개입이 있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뒷받침하는 우리은행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회의자료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양 변호사가 2014년 10월 우리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청탁하는 대장동 일당에게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것이냐"는 취지로 요구한 뒤, 200억 원 상당의 대장동 토지와 건물을 약속받자 박 전 특검에게 이를 보고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다수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씨도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양 변호사의 청탁 개입 여부와 함께 박 전 특검의 구체적 역할을 추궁한 뒤 이르면 이번 주중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출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을 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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