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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관계 좋다"는 한국인 1년새 18→44%...28년 만에 최고치 [한일 여론조사]

입력
2023.06.15 05: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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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 여론조사]
한국 43.5%, 일본 45% '양국 관계 좋다'
한국은 1995년, 일본은 2011년 이래 최고
일본에 대한 신뢰도 아직 낮아 한계 여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고 평가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각각 43.5%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6~28일 실시한 한국·일본 국민 공동 여론조사에서다. 한일관계를 긍정 평가한 한국인 비율은 공동 여론조사를 시작한 1995년(4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인의 긍정 평가 비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급랭하기 직전인 2011년(53%) 이후 최고치였다.

한국일보가 창간 69년(6월 9일)을 맞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지난달 26~28일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조성된 해빙 분위기를 양국 국민이 실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도 역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


"한일 관계 좋다" 한국 17.6%→43.5% 일본 17%→45%

"한일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43.5%·매우 좋다 4.4%, 좋은 편이다 39.1%)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조사(17.6%)보다 크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 4년 차인 2020년엔 긍정 평가가 6.1%에 그쳤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답변은 지난해 78.4%에서 1년 만에 52.1%로 줄었다.

"한일관계가 좋다"는 일본인 비율(45%·매우 좋다 2%, 좋은 편이다 43%)도 지난해(17%)보다 늘었다. "나쁘다"는 응답은 지난해엔 79%였고, 올해는 50%로 집계됐다.

앞으로 한일 관계에 대한 전망

앞으로 한일 관계에 대한 전망


한일관계의 전망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했다.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37.7%로, 지난해(52.9%)보다 감소했다. "나빠질 것"이란 답변은 12.6%, "변하지 않을 것"은 47.0%였다. 일본에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34%)이 지난해(31%)보다 늘었지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답변자(60%)가 여전히 많았다. "나빠질 것"은 3%였다.


상대국 신뢰도·친밀도, 일본이 더 크게 올라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는 양국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온도차가 확인됐다.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한국인(27.6%)보다 "한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일본인(40%)이 많았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25.0%,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도는 30%였다. 일본인의 한국 신뢰도는 2011년(50%) 이후 최고치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상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에서도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한국인(28.4%)보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47%)이 많았다. 올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공동 여론조사에 친밀도 평가 문항을 넣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친밀도는 27.9%, 일본인의 한국 친밀도는 42%였다.

한국과 일본의 20대(18~29세)가 다른 세대보다 상대국에 우호적인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 20대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신뢰도는 60대 이상(38.3%)보단 낮았지만, 40대(14.9%)와 50대(19.2%)보다는 높았다. 일본에 대한 20대의 친밀도(41.5%) 역시 전 세대 평균(28.4%)을 웃돌았다. 일본의 18~29세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신뢰도(69%)와 친밀도(65%)가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양국 20대가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를 스스럼없이 수용하고 즐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편집자주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인 1995년부터 창간기념일(6월 9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다.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친밀도 등을 매년 조사한 결과는 그 자체로 사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 27일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는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6~28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7명을 상대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다. 미우리는 표본오차를 공개하지 않으며, 응답 비율의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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