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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구인두암 예방 위해 남성에게도 HPV 무료 예방접종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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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ㆍHPV)는 구인두암(편도선ㆍ목젖 등 목 안쪽에서 생긴 암)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HPV의 주요 감염 경로는 성 접촉이다. HPV는 종류가 150여 종으로 다양하며, 특정 종류에서 곤지름 등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암, 구인두암, 음경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을 일으킨다. 감염된 뒤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1개월~수년간 잠복하고 있다가 갑자기 암을 유발한다.
구인두암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이 걸리기에 남성도 HPV 백신을 맞아야 예방할 수 있다.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은 구강 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이 HPV에 감염돼 발생한다.
구인두암 환자는 20년 전 보다 3배 넘게 늘었다. 2002년 229명이었던 구인두암 환자가 2020년 757명으로 증가해 다른 두경부암보다 크게 늘었다.
HPV는 150여 종이나 되지만 16ㆍ18형 등 두 가지 유형이 일으키는 자궁경부암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한다. 따라서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면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예방접종은 HPV에 노출되기 전 청소년기에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예방 백신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4가지 타입의 HPV를 예방하는 ‘가다실’과 2가지 타입을 예방하는 '서바릭스'가 있다.
보건당국은 HPV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NIP)에 편입해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반면 남성은 50만~60만 원 정도 자비 부담으로 예방접종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남성도 HPV 예방접종을 무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세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의무이사(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남성의 HPV 예방접종을 해야한다는 근거는 아주 다양하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HPV 감염 위험이 크고, HPV의 자연소실률도 낮다”고 했다.
변형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홍보 부이사(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불임 남성의 HPV 감염 비율이 17%인 데 비해 그렇지 않은 남성은 7%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고, HPV에 감염된 남성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도 불량하다"고 했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에서 남녀 모두 무료로 HPV 접종을 받고 있다”며 “이전에 국내에서 진행된 '남성의 HPV 예방백신 접종과 관련해 비용 대비 효과 연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했지만 그 당시에는 HPV 유병률을 낮게 설정하는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HPV에 대한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60% 이상 예방접종을 해야하는데 접종률이 아직 50% 미만”이라며 “남성의 HPV 감염 위험이 여성보다 높다는 걸 감안해 남성에게도 무료로 HPV를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98개국에서 여성에게만, 50개국에서 남녀 모두 국가예방접종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OECD 회원국 대부분은 남녀 모두 무료로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에서는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남자 어린이도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백신이라는 용어 대신, ‘HPV 백신’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권고안은 HPV 예방백신 접종 대상을 9~45세 여성에다 9~26세 남성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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