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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차가 역사를 돌아보는 방법 - '포니의 시간'

입력
2023.06.08 15:16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국내 자동차 브랜드, 현대자동차는 최근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다채로운 발전,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전기와 수소 등과 같은 '미래'에 대한 투자, 그리고 '모터스포츠' 등의 다채로운 대외활동까지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현대차'에게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차에게도 늘 아쉬운 부분 또한 있었다. 바로 '브랜드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되새김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현대자동차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브랜드의 역사를 돌이켜보는 특별한 시간, '포니의 시간'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현대차는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브랜드의 역사를 기념하고, 또 새로운 미래 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을 개최했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이 아닌 이탈리에서 이러한 행사가 펼쳐진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지만, 그 답은 명쾌했다. 포니를 함께 그려낸 조르제토 주지아로, 그리고 포니를 첫 공개했던 '토리노 모터쇼'의 영향이다.

그리고 6월, 현대차는 대한민국의 수도에 자리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또 다른 헤리티지 프로젝트, '포니의 시간'을 마련했다. 독자 개발 모델, 포니에 대한 다양한 자료, 그리고 '당시의 사회'를 담아낸다.

덕분에 '포니의 시간'은 가장 첨단의 공간에서 '브랜드와 사회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고, 늦은 감이 있지만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를 만날 수 있는 순간이 된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포니, 그리고 시대의 모습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으로 자리를 옮겨 '포니의 시간'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바로 '포니' 주변, 즉 당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그리고 우리네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이 되는 1970~1980년대를 엿볼 수 있는 여려 전시품과 미디어 아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대한늬우스' 영상, 당시 사진 및 서적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더불어 '시대의 변화'를 보다 명확히 알릴 수 있는 '물가 변화'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경제 발전' 그리고 사회의 변화의 속도를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시품 사이, 포니 2 한 대가 함께 어우러지며 당대의 사회상을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현대차 측은 포니 2가 등장한 당대의 극장 사진을 선보이며 '더욱 특별한 감성'을 자아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포니를 위한 노력, 그리고 기록

대한민국에 자리를 잡고, 활동을 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많은 기업들은 대부분 '가파른 성장'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위해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에 집중해왔기에 사실 '과거의 기록'을 그리 충실히 보관하지 않았다.

이는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였고, 실제 현대차는 포니에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정교하고, 기술적으로 보관해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위해 현대차는 다시 한 번 과거를 되돌아 보았고, 보다 많은 자료를 포니의 시간에 내보일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4층에는 포니의 첫 탄생부터 전 세계로 수출을 시작할 당시의 다양한 사료들을 전시됐다. 포니 개발 관련 회의 자료, 디자인 구상, 그리고 이탈리아 출장에서 얻은 '경험'에 대한 기록 등 수 많은 것들이 자리했다.

실제 현대차는 이러한 전시를 위해 고문서 북원 과정 등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을 더했다. 앞으로의 현대차는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다시 경험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았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이외에도 본 도면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한 포니가 '깔끔함'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외에도 포니의 발전을 이어가는 포니 왜건과 포니 픽업 등이 전시되어 현장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포니의 DNA

이어서 3층으로 자리를 옮기면 포니 쿠페의 DNA, 그리고 이러한 DNA의 계승을 엿볼 수 있다. 당시 현대차는 포니 쿠페를 선보이려는 의지가 있었지만 주변 상황으로 인해 결국 프로젝트는 백지화됐고, '포니 쿠페 컨셉'만이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포니의 기억에서는 포니 쿠페 컨셉에 대한 각종 자료, 그리고 실제 포니 쿠페를 양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음을 증명하는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현대차의 의지' 그리고 포니 쿠페의 DNA를 만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이와 함께 포니 쿠페 컨셉 차량과 함께 거대한 크기의 포니 쿠페 도면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특별한 감성을 자아냈다. 참고로 해당 도면은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복원 과정에 함께 하면 그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이뤄지지 않은 꿈을 계승하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현대차의 롤링 랩 모델 N 비전 74 컨셉, 그리고 포니의 감성을 전기차로 옮겨온 '아이오닉 5'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두 차량은 당시의 포니 쿠페와는 사뭇 다른, 모터스포츠의 열정과 기술 구현의 의미, 혹은 새로운 전기차 흐름에 발 맞춘 차량들이지만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떤 행동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느끼게 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의미있는 시간, '포니의 시간'

현대차가 마련한 포니의 시간 전시의 마지막은 2층에서 진행됐다.

많은 국민들의 추억 속에 함께 했던 포니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를 볼 수 있고, 또 한 켠에 마련된 암실 속에서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 정주영 선대회장의 메세지, 여러 기록 등을 마주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그리고 이외에도 포니를 추억하는 많은 고객들을 위해 포니 쿠페 다이캐스트, 방향제, 포스터, 엽서 등 다양한 헤리티지 굿즈도 마련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는 따로 판매가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포니를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알고 싶다면 '포니의 시간'은 더욱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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