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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이상 없음'...갑자기 역주행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기계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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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분당선 야탑역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지 11년 만으로 경찰은 일단 기계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쯤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모씨 등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승객 11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사고 당시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지상으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일시적으로 멈추더니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면서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승객들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사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위탁관리업체와 지난해 9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안전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안전점검이 이뤄졌는지 여부가 수사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설치돼 올해 14년째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노후화에 의한 기계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만 3,700명 정도 된다.
분당선에서는 2013년 7월에도 야탑역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4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승객 3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듬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에스컬레이터 수리 당시 감속기와 모터를 연결하는 피니언기어를 가짜 부품으로 교체해 발생한 사고로 결론짓고, 관계자들을 형사처벌했다.
지난 4월 40대 여성이 사망한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두 달 만에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자동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한모씨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이 동네가 어쩌다 안전사고가 잇따라 불안동 동네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아이들한테 단순히 조심히 다니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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