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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의료제품 이야기] 사물 인터넷까지 접목해 더 똑똑해진 ‘HACCP’

입력
2023.06.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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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욱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인증과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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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쁜 일상에 쫓기다가 주말이면 대형 마트에 가서 1~2주일 먹을 식품을 한꺼번에 사게 된다. 카트에 이것저것 많은 제품을 담으면서도 HACCP 마크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HACCP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식품안전기법이다. 1995년 도입돼 2021년 말 기준으로 16개 식품과 3개 축산물 업종의 HACCP 의무화가 완료됐다. 그 결과, 시중 유통 가공식품의 90% 이상이 HACCP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아가 HACCP 인증 제도 변화를 모색해 사물 인터넷(IoT)과 고성능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HACCP’으로 향상했다.

최근 사무실로 “과장님 자리에 계신가요?”라는 전화가 와서 처음에는 민원 상담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감사의 전화였다. 이유인즉 최근 냉장 컵과일 제조 공정에 스마트 HACCP을 적용했는데, 간밤에 원재료 창고에 이상이 있다는 알람을 받았다고 한다.

곧바로 현장을 찾아 확인해보니 냉장 설비 고장으로 과일을 보관하던 냉장 창고의 온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 경고 알람이었던 것이다. 민원인은 스마트 HACCP 덕분에 수천만 원 상당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 식품 위생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것이 바로 식약처가 스마트 HACCP을 도입하고자 하는 이유다. 스마트 HACCP은 기존 HACCP 관리 체계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중요관리점(CCP)과 주요 공정에 대한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능형 관리·분석까지 더한 똑똑하고 꼼꼼한 ‘HACCP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또한 데이터 위·변조, 종사자의 기록 실수 등의 식품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원인 분석과 대응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식약처는 스마트 HACCP 도입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스마트 HACCP 선도 모델을 개발 및 후발업체에 무상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빵류 선도 모델을 개발해 현재까지 소규모 6개 업체에 보급했다. 올해는 김치류 선도 모델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HACCP 확산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HACCP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준 스마트 HACCP이 우리 식탁의 안전을 더 스마트하게 책임질 것이다.

손영욱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인증과장

손영욱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인증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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