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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 특집으로 다룬 日 연극 전문지… 한일 공연·출판 교류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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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문화 교류의 새 장이 열리고 있다. '역사는 역사, 문화는 문화'로 분별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보더리스 세대'가 주역이다. 당당하게 서로의 문화를 향유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양국의 문화 교류 현상을 짚는다.
지난 7일 발매된 일본의 대표적 연극 월간지 '비극희극' 7월호는 '한국 연극·뮤지컬의 현재'를 특집으로 다뤘다. 한국 연극의 최근 동향과 배우 육성, 연극 교육과 지원금 제도 등은 물론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박찬규 작가의 희곡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도 일본어로 번역해 게재했다. 이성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일본 무대에서 한국 연극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던 공연과 출판 분야의 대면 교류도 한일 관계 해빙 무드와 함께 엔데믹으로 국경이 열리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지난 1월 말 일본 도쿄 자-코엔지 극장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한국 희곡 '푸르른 날에'(정경진 작)가 후지와라 가나 연출가가 이끄는 낭독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일본의 일한연극교류센터가 주최한 ‘한국 현대희곡 낭독 공연’의 일환.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재창작한 윤성호 작가의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도 함께 공연됐다. 한일 연극인들은 각각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일한연극교류센터를 설립해 2002년부터 해마다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오가며 희곡집을 펴내고 낭독 공연을 열어 왔다.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을 때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화상 연결로 교류를 이어 왔다. 당초 지난해까지 각각 10회씩 진행하고 마무리하기로 했던 양국 연극인의 낭독 공연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정세와 별개로 예술 교류는 지속해야 한다는 데 양국 연극인들의 뜻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회장인 이성곤 교수는 "협회를 중심으로 사명감으로 양국 간 교류 사업을 이어 온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일상적이고 자생적 수준의 연극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 간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은 연극 장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10월로 예정된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공연, 뮤지컬, 연극을 망라한 공연관광 축제 '제7회 웰컴 대학로'는 8월 말에 일본 가가와현과 에히메현에서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다. 김경훈 한국공연관광협회장은 "지난해에는 도쿄에서 홍보 활동을 벌였지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일본 내 인지도와 이해도가 높아 올해는 방한 수요 창출을 지방 도시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출판계에 대한 일본의 관심도 각별하다. 지난달 17, 18일 21개 한국 출판사가 참가한 가운데 파크 하얏트 도쿄에서 열린 '찾아가는 도쿄 도서전'에서는 267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531만 달러(약 69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2015년부터 정부가 국내 출판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행사로 전환됐던 도서전은 지난해 일본을 시작으로 다시 대면 행사로 바뀌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일본 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뿐 아니라 편집자들까지 직접 참석하는 등 양국 출판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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