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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하 동작구청장 “노량진 민자역사·한강변 개발… ‘가치 도시’로 재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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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는 ‘세 가지’가 없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센터다. 38만 명이 사는 서울 자치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 면적의 84.2%가 주거지라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돼 있던 탓이 크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한강 이남의 서울 정중앙에 위치해 6개 지하철 노선(서울지하철 1ㆍ2ㆍ4ㆍ7ㆍ9호선, 경전철 신림선)과 주요 도로가 교차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는 어느 자치구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마주한 박일하(60) 동작구청장은 “한때 ‘원조 강남’으로 불린 동작구는 그간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멈춰 있었다”며 “뚜렷한 개발 방향을 제시해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가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재건축ㆍ재개발 논의가 활발한 자치구로 꼽힌다.
“우리 구엔 낙후된 저층 건물이 워낙 많다.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재정비가 필수다. 그간 정비사업은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통상 13년이 걸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었다. 도시개발은 속도와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해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라는 컨설팅 기구를 설립해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구가 먼저 사업 방식을 제안하는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덕분에 신대방삼거리역 북측 지구와 남성역 일대, 성대시장 일대가 잇따라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이 20년간 진척이 없다.
“비리 의혹과 법적 분쟁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2월 서울회생법원이 기존 사업자에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달 14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업 회생 여부에 따라 기존 또는 신규 사업자와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 올해 안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노량진역 일대는 여의도, 용산과 가깝고 한강을 조망하는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여의도 63빌딩 못지않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강을 접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
“다른 수변 지역과 달리 둔치가 없어서다. 올림픽대로가 뭍이 아닌 교량으로 지나가는 유일한 곳이 바로 동작구다. 5㎞ 수변 구간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만 있다. 시민들이 머물며 즐길 공간이 없다. 그래서 더욱더 한강변 활용 열망이 크다.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조선시대 정자인 용양봉저정과 효사정 일대 등 한강변 거점을 문화ㆍ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숙원이던 흑석동 일반고 설립 문제가 해결됐다.
“1997년 중대부고 이전 이후 다른 자치구로 통학했던 학생들이 학부모가 될 때까지 흑석동에는 고교가 없었다. 지금도 구 전체에 고교가 6곳밖에 안 돼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학급이 과밀하다. 흑석동 뉴타운이 완공되면 인구가 1만5,000명가량 늘어나는 터라 걱정이 많았다. 이제라도 학교 설립이 결정돼 다행스럽다. 2026년 3월 개교가 목표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진 않다. 애초 교육부 방침대로 저출생을 고려해 같은 학군인 관악구 소재 고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사실상 확정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동작구 모르게 추진된, 관악구 고교 학부모 재설문에서 결과가 찬성에서 반대로 뒤집혔다. 눈앞이 캄캄했다. 교육부 정책이 바뀌면서 올해 3월 서울교육청이 학교 신설이 가능하다고 제안해 왔다. 학교를 이전할 경우 부지를 맞교환해 얻게 되는 관악구 학교 부지를 매각해 그 재원을 구민을 위해 쓰려고 했다.”
-장마, 폭염을 앞두고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구청장 취임 전 국토교통부 등에서 재난 복구 업무를 오래 담당했다. 이 분야만큼은 자신 있다. 지난해 같은 물난리는 절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우선 물막이판, 역류방지밸브 설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시흥대로 하수관로 확장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냉방비 절감을 위해 에어컨 실외기 차양막 보급도 하고 있다. 취약계층에는 에어컨을 무상 설치해 주고, 냉방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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