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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항만서 '기준치 180배 세슘' 우럭… 일본 대책은 “그물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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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항만 내에서 잡힌 조피볼락(우럭)에서 무려 1만8,0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 기준치의 180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물질에 고농도로 오염된 물고기가 항만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여러 겹으로 그물을 쳤다고 밝혔지만, 오염수는 그물을 그대로 통과한다는 점에서 안전성 우려는 여전하다.
5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안쪽에서 지난달 포획한 우럭에서 기준치(kg 당 100베크렐)의 180배인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우럭은 길이 30.5cm, 무게 384g이며 방파제에 둘러싸인 원전 바로 앞바다에서 잡혔다.
세슘은 알칼리 금속에 속하는 금속 원소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에 존재하는 세슘-133과 원자핵 분열 시 생성되는 세슘-137인데, 문제가 되는 건 치명적 독성을 갖고 있는 세슘-137이다. 세슘-137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위험성이 큰 데다, 유전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몸 바깥에선 반감기가 30년이지만, 몸 안에선 무려 108년이어서 가장 정화하기 까다로운 방사성 물질로도 꼽힌다.
교도통신은 “이곳엔 방사성 물질 농도가 비교적 높은 물이 흘러 들어간다”며 “지난 4월 같은 곳에서 잡힌 쥐노래미에서도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된 물고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을 복수로 설치하는 등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작 그물로 물고기가 드나드는 것을 확실히 막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데다, 물고기의 이동을 막더라도 바닷물이 드나드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편 올여름 시작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내보낼 해저터널 굴착을 끝내고 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작업을 6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는 육지 쪽과 바다 2곳에서 주입됐으며 1㎞의 터널에 약 6,000톤의 해수가 가득 찼다. 앞으로 터널을 파던 기구를 철거하고 이달 말까지 해양 방류 설비 공사를 완전히 마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사고 원전에 지하수와 빗물 등이 계속 스며들어 발생하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우선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르고,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물을 가해 희석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방침이다. 이달 중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된 후, 여름쯤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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