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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금 104톤을 어디에 보관할까... 모두 '이곳'에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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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을 방문해 금 실사에 나섰다. 한은은 보유금 104.4톤 전량을 이곳에 보관하고 있는데, 실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6일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표본검사 방식으로 205개의 골드바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여분을 제외한 보유분의 3.05%에 해당한다. 한은은 "보유금의 안전성, 보관상태에 대한 점검뿐만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의 행태, 시장 여건 등을 확인하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했다.
한은은 1990년부터 보유금 전량을 BOE에 맡기고 있다. "금의 유동성 제고, 금 대여를 통한 추가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BOE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 보관기관이다. 또 런던은 글로벌 금시장의 중심지로 금 거래 표준 및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곳이라 금 대여, 금 달러화 전환이 유리하다. 한은은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지정한 순도, 무게, 형태로 규격화한 골드바 형태로 금을 보유하고 있다. 한은의 골드바 개수는 8,380개다.
금 실사에 나선 것은 33년 만에 처음이다. BOE가 보안 등 사유로 2010년대 중반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실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발발하며 더 지연됐다.
한은은 "이번 실사를 통해 금이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BOE 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골드바 표면에 기록된 관리번호, 제련업자, 순도 정보를 장부와 비교하고, 표면 긁힘, 실금 등 손상 여부를 동시 점검했는데 모두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무게를 측정한 일부(30개) 골드바도 문제없었다. 표본 중 현장에서 임의 지정한 골드바 5개도 보관상태까지 양호했다.
한은은 향후 BOE와 협의해 3, 4년 주기로 금 실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에 3개 골드바의 공장소재지가 잘못 표기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단순 오기로 바로잡기로 했다"며 "이처럼 사소하지만 관리상 오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년 주기로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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