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래경 논란' 연일 공세... "천안함 용사 가슴에 대못 박은 이재명 사과해야"

입력
2023.06.06 14:15
수정
2023.06.06 18:34
구독

"무슨 낯짝" 발언 권칠승 대변인 사퇴도 촉구

김기현(앞줄 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앞줄 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일 현충일을 맞아 '천안함 자폭' 발언 등으로 사퇴한 이래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고리로 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 위원장의 임명권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고, 이 전 위원장 임명을 비판한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말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혁신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어느 때보다 신중했어야 함에도 상식 밖의 인물로 이미 국민께 상처를 줬다"며 "그릇된 인사와 당직자의 망언에 대해 국민과 천안함 용사들 앞에 사과하고, 천안함을 대하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이 위원장을 임명한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전날 이 전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판한 최 전 함장을 향해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권 수석대변인도 문제 삼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사태를 수습한다면서 천안함 폄훼도 모자라 막말까지 한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분들은 물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도 민주당을 향한 십중포화에 가세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 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친북·종북적 인식에 기초해서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억지와 궤변을 주장하고 생존 장병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천안함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적 발표를 신뢰한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만은 입에 담지 않으려고 했던 모습의 데자뷔"라며 천안함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가운데)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가운데)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원일 전 천안함장, 추념식 후 이 대표에게 항의

한편, 최 전 함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이 대표에게 다가가 이 전 위원장 인선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념식에는 김 대표와 이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행사 직후 천안함 최원일 함장께서 이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적었다.

최 전 함장이 이 대표에게 다가간 장면은 현장 사진에서도 확인된다. 다만 추념식에 이 대표와 동행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와 최 전 함장의 대화 당시) 현장에 바로 있지는 않아서 관련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