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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명이 우울증, 역대 최고로 우울한 미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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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코로나는 끝났지만, '코로나 블루'(코로나에 따른 우울증)는 계속되거나 전 세계적으로 오히려 더 심해지는 모양이다. 비록 미국만의 통계지만 올 들어서도 외로움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미국인 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구촌 전체가 우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한데, 특히 한국의 우울증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7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생애 한 번이라도 우울증 진단을 받은 비율은 29.0%였으며, 현재도 관련 진단을 받거나 그에 따라 치료를 받는 비율은 17.8%에 달했다. 갤럽은 이 같은 비율은 2015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에는 '생애 우울증 1회 이상 진단 비율'은 19.5%, '현재 진단·치료 중' 비율은 10.5%에 머물렀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미국 성인 5,167명을 심층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울증은 여성일수록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애 1회 이상 우울증 진단 비율은 남성의 경우 20.4%에 머물렀지만 여성의 해당 비율은 36.7%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4세 이상 중년층보다는 20대와 30대에서 비율이 더 높았다. 현재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도 여성(23.8%)과 18~29세(24.6%)가 다른 계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33~44세 연령층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비율이 이전보다 가장 빨리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럽은 미국에서의 우울증 증가는 추세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갤럽은 이번과 유사한 별도의 조사에서도 22%가량의 미국인이 일상생활을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갤럽은 만성적 우울증의 확산에는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미약하던 증가 추세가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코로나19로 취약계층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외로움을 겪은 비율이 늘어나면서 우울증도 함께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갤럽은 이와 관련,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17%인 4,400만 명가량이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 증가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소 시간이 지난 조사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0명 중 약 4명이 우울증(유병률 36.8%)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미국(23.5%) 영국(19.2%) 일본(17.3%)보다 크게 높은 것이었다. 당시 대한신경과학회는 "정부가 고시한 항우울제 처방제한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 처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제도 개선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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