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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우리는 만들지 않고 출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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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틱은 인공지능(AI)과 3D 프린터를 도입해 안경을 만드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 업체가 만드는 '브리즘' 상표의 안경은 AI와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합니다.
안경은 크기가 작은 다양한 부속으로 이뤄져 많은 공정을 수작업으로 합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다른 맞춤 안경을 만들기 어려워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 유통합니다.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안경 제조업체들은 개당 2,000만 원에 이르는 기계틀을 만들어 안경을 찍어냅니다. "틀을 하나 만들면 안경을 1만 개 정도 찍어내야 수익이 나죠."
그런데 콥틱에서는 용접, 연마 등 기존 20개 공정을 3D 프린터를 활용해 모델링, 출력, 연마, 염색, 조립 등 5단계로 줄였습니다. 덕분에 30명이 하던 일을 4명이 합니다. 또 미세한 입자의 가루를 분사해 약 13시간 동안 한 층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품을 출력하는 3D 프린터를 사용해 각기 다른 모양의 안경을 200개까지 출력합니다. 그래서 이용자마다 다른 개별 맞춤형 안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경을 만드는 콥틱 공장은 경기 의왕시 인덕원 IT 밸리에 있습니다. 공장 하면 언뜻 떠오르는 시커멓고 요란한 기계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을 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작은 사무실에 3D 프린터 3대가 전부였습니다. 이곳에서 4명의 직원이 3대의 3D 프린터를 가동합니다.
이 업체의 안경 제작은 3D 스캐너로 얼굴을 인식하는 작업에서 시작됩니다. 3D 스캐너가 인식한 얼굴에 맞게 안경테의 모양과 크기를 고르고, 시력 검사 후 렌즈를 선택합니다.
이렇게 개인별 맞춤으로 설계한 안경 디자인을 컴퓨터에서 설계도로 만드는 안경 모델링 파일 작업을 거칩니다. 제품 디자인팀이 모델링 파일을 최종 검수하면 공장으로 파일이 전송돼 3D 프린터에서 안경이 출력됩니다.
안경이 출력되면 표면에 묻는 플라스틱 가루를 털어내고 미세한 유리 알갱이(글래스비드)를 분사해 틈새에 낀 잔여물까지 꼼꼼하게 제거합니다. 글래스비드를 사용하면 바람으로 터는 것보다 확실하게 잔여물을 없앨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친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연마 작업과 안경에 색을 넣는 염색, 건조를 거쳐 각 구성품을 조립하면 안경이 완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매 단계별로 꼼꼼한 검수를 거칩니다.
콥틱의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안경 제조의 장점은 빠른 시간 내 다품종 생산과 함께 쓰레기와 재고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입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기존 생산 방식은 쓰레기와 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뿔테 안경은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긴 플라스틱 판에 안경 모양을 찍어내는 구조여서 안경테에 해당하는 10%만 남고 나머지 90%는 쓰레기로 버립니다. 특히 비용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안경테를 대량 제작하기 때문에 생산품의 절반 이상이 팔리지 않아 버리게 됩니다."
반면 콥틱은 이용자의 주문을 받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맞춤형 방식이어서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수치로 따지면 원재료 소비량의 91%를 줄였어요. 또 제작 과정에서 파손되거나 불량품이 나오면 버리지 않고 책갈피로 재활용합니다."
앞으로 이 업체는 서울 성수동에 로봇을 이용한 스마트 공장도 만들 계획입니다. 성우석 콥틱 공동대표에 따르면 스마트 공장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24시간 돌아갑니다. "성수동에 공장과 합친 매장을 만들고 싶어요. 소비자가 3D프린터로 안경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안경 사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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