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디지털 수출개척단' 보낸 정부, 일본과 디지털 동맹에도 속도

입력
2023.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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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분야 수출 활성화 전략 발표
OTT·AI·통신장비 등 수출 지원 목표
정부와 기업 손잡고 수출개척단 조직
일본과 정책포럼 만들며 디지털 동맹 속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산업발전 TF 전체회의에서 '디지털 분야 해외진출 및 수출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민‧관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은 이날부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국가를 잇따라 방문한다. 뉴시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산업발전 TF 전체회의에서 '디지털 분야 해외진출 및 수출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민‧관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은 이날부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국가를 잇따라 방문한다. 뉴시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서비스산업발전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디지털 분야 해외 진출 및 수출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수출에 유리한 디지털 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미국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OTT 분야는 한국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다. 드라마, 음악, 영화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OTT 플랫폼 시장도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토종 기업들을 앞세워 흔들어보자는 전략이다. 내년부터 국내 OTT 기업이 해외 진출형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지원 금액을 올려준다. 칸 영화제 같은 국제행사 참여를 돕고 이를 위한 펀드도 만든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등 차세대 통신 장비와 AI반도체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해당 장비와 부품에 대한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국제 인증시험소를 구축한다. 5G 이동통신 장비는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고 AI반도체는 퓨리오사 등 스타트업들이 뛰어든 산업이다. 이 밖에 7,000억 원 규모 정책 자금을 이용해 유망 수출 기업에 대출 우대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디지털 분야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아직 디지털 산업이 크게 발전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와 여러 개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중동지역을 '블루오션(유망 시장)'으로 보고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은 이날 TF 회의 종료 이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방문길에 올랐다. 해당 국가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과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사업을 협의한다.

수출개척단은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도 찾는다. 디지털 기업 간 투자와 공동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UAE 국부펀드 투자 유치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동 진출 거점으로 UAE에 2024년까지 IT 지원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최근 관계가 회복된 일본과의 '디지털 동맹'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일본 도쿄에서 장관협의체인 '한일 디지털 정책포럼'을 만들어 올해 안에 첫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정부 측은 "한국은 디지털 분야에서 강하고 일본은 기초 과학이 강하다"며 "두 나라가 힘을 합쳐 AI와 양자통신 등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기업 간 협력을 위해 한일 비즈니스 포럼(가칭)도 만든다. 박 차관은 "수출개척단은 정부, 전문기관, 기업들이 원팀이 됐다"며 "국내 디지털 분야 혁신기업 및 전문 기관들과 함께 수출 활로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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