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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중국 대체할 수출 시장은 미국‧인도‧호주‧베트남

입력
2023.06.05 16:00
수정
2023.06.05 17:3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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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국 의존도 2018년 26.8%→올해 19.5%
"중간재 기술력 높이고 소비재 수출 다양화해야"

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리나라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꼽히는데 중국을 대체할 만한 국가로 미국, 인도, 호주가 유망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의 산업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줄어든 품목이 최근 몇 년 동안 이 국가들에서 많이 팔리고 있어 보다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5일 한국무역협회가 낸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26.8%에서 2021년 25.3%, 2022년 22.8% 2023년 1분기(1~3월) 19.5%로 갈수록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87억 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478억 달러 적자, 올해 1분기 22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수입 증가보다 수출 감소에서 비롯했다"며 "특히 대중국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을 중국과 '중국 외 국가'로 나눴을 때 2021년 중국 수출은 22.9%, 중국 외 국가의 수출은 26.7% 늘었다. 지난해에는 대중국 수출이 4.4% 감소했고 중국 외 국가 수출은 9.6%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과 중국 외 국가 수출이 29.8%, 6.8% 각각 줄었다.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건 다양한 배경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수입 규모가 빨리 늘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에 그친 반면 미국(14.6%), 유럽연합(29.9%), 호주(26.9%) 등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시장 키우려면 기술 뒷받침돼야"

그래픽 김문중 기자

그래픽 김문중 기자

같은 기간 중국의 산업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을 많이 했던 품목들의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석유제품(2021년 중국 의존도 17.9%→2023년 1분기 7.6%), 석유화학(39.7%→35.5%), 디스플레이(36%→26.1%), 이차전지(9.8%→4.3%) 등 수출 주요 품목들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자동차 등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부터 미국, 호주, 인도, 베트남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우리나라 총수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4.9%에서 올해 1분기 17.8%로 늘었다. 호주는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8.8%)이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인도는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 비중이 2021년 2.4%에서 올해 3.0%로 늘었다. 베트남 수출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제품 등에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자립도 상승세가 더딘 베트남, 인도로 고위 기술 중간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술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수출 시장 다변화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동차에 한정된 소비재 수출도 품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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