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덮친 태풍 ‘마와르’ 이번엔 일본으로… 최장수 봄 태풍 기록 쓸까

입력
2023.06.02 20:53
수정
2023.06.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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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이어 일본 오키나와·도쿄 영향권

2일 태풍 마와르의 영향권에 든 일본 도쿄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2일 태풍 마와르의 영향권에 든 일본 도쿄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미국령 휴양지 괌을 강타하고 북상하는 제2호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태평양 연안 지역에 큰비가 내렸다. 한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2주 가까이 맹위를 떨치며 ‘최장수’ 봄 태풍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태풍 마와르는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동쪽을 지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괌 동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13일 넘게 살아남은 마와르는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본격적인 북진을 시작, 이날 일본 오키나와 지역을 관통했다. 이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본토 남부를 중심으로 비를 뿌렸다. 태풍이 일본 남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한국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이 다음 날 도쿄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도쿄가 포함된 간토코신과 도카이, 시코쿠에는 최대 250mm, 오사카에 있는 긴키에는 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3일까지 일본 서부와 북부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즈오카현 이와타시는 하천 범람이 우려된다며 가장 높은 수준인 경계 레벨 5단계를 발령, 피해 예상 지역의 6만1,186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를 내렸다. 같은 현의 후쿠로시에서도 1만1,741명이 대피했다.

곳곳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오키나와현 소방서는 강풍 등으로 1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나가와 등 7개 현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이날 오후 5시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고속도로 도카이도 신칸센의 상하행선 전 구간도 중단됐다.

한편, 마와르는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생존할 경우 최장수 5월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까지도 소멸하지 않는다면 역대 봄 태풍 중 최장수가 된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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