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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들의 정신건강 돌보는 공동 심리상담소 출범

입력
2023.06.02 15:16
수정
2023.06.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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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스타트업) 대표(CEO)들의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한 상담소가 공동 출범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산나눔재단,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등 스타트업 관련 4개 단체는 2일 공동으로 서울 역삼동 마루360에서 '창업가들을 위한 마음상담소'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창업가라면 누구나 홈페이지(www.startupmind.org)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후원을 받아 스타트업 CEO들의 전문가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 맵 구축, 경영 고민을 나누는 대화방, 마음캠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창업가들을 위한 마음상담소 출범식에 참석한 김영인(왼쪽부터) 가지랩 대표,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이영 중기부 장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창업가들을 위한 마음상담소 출범식에 참석한 김영인(왼쪽부터) 가지랩 대표,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이영 중기부 장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업계에 따르면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사업 부담 때문에 우울증으로 고생(한국일보 3월 12일자 보도)한다. 모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과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 요즘처럼 투자받기 힘들 때 직원들의 월급 등 돈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 예기치 못한 동료들과의 갈등까지 겹쳐 중압감이 크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는 스타트업 대표의 상당수는 이를 드러내지 못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알려지는 순간 투자와 거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직원들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지난해 디캠프가 발간한 창업자 정신건강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일반 성인 평균에 비해 스트레스와 우울지수가 높지만 스스로 위험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건강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 벤처투자업체(VC)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계약서에 투자금 일부를 스타트업 대표의 정기적 심리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을 밟는 데 사용한다는 조항을 넣는 곳들이 많다. 스타트업 대표가 겪는 정신과 심리 불안까지 회사의 성장통으로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VC들은 '멘털 코치'라고 부르는 전문 상담사들과 프로그램 목록을 공유한다.

참여 단체들은 벤처투자업계의 자발적 후원을 받아 올해 마음상담소를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취지에 공감하는 여러 기관이 뜻을 모았다"며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민간기관과 정부, 투자업계 등이 힘을 합쳐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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