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 부족에… 국내 1호 어린이병원 휴일진료 중단

입력
2023.06.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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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명 퇴사로 토요일 오전만 진료
달빛어린이병원 환자 대기 더 심해질 수도

1946년에 개원한 서울 용산구의 소화병원이 1일 홈페이지에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소화병원 홈페이지 캡처

1946년에 개원한 서울 용산구의 소화병원이 1일 홈페이지에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소화병원 홈페이지 캡처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서울에 있는 국내 첫 번째 어린이병원이 휴일 진료를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병원은 평일 야간 및 휴일에 소아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4곳이던 서울의 달빛어린이병원이 3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1946년 개원한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소화병원은 1일 한시적으로 휴일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해당 내용을 알렸다.

휴일 진료 중단을 결정한 건 소아과 의사 1명의 퇴사로 그간 인력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오는 3일부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진료를 멈추고, 당분간 토요일 오전에만 진료하기로 했다. 1946년 소화의원으로 문을 연 소화병원은 77년간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후 6시까지 진료해 왔다.

소화병원이 휴일 진료를 중단하면서 서울의 달빛어린이병원 운영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달빛어린이병원은 소화병원을 포함해 4곳이었는데 당분간 3곳으로 줄게 됐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노원구에 각각 1곳씩 위치해 있다. 유명한 소아청소년과는 오픈런(영업 시작 전 대기)을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탓에 진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많은 소아 환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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