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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40년 구축한 전 주기 시설로 원전 메카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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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북 경주가 원자력 메카로 비상하고 있다. 1983년 국내 두 번째인 월성원전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까지 40년간 원자력 전 주기 시설이 들어서면서 다른 지역이 따라올 수 없는 원전 특화지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는 현재 원전 관련 시설 공사 진행이 한창이다. 2021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감포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대표적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6,5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사업이다. 지난 3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책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한 경주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SMR 개발의 전초기지로 구상하고 있다. 연구소가 완성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에 참여해 혁신형 SMR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 3월 1일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공기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선정에 난항을 겪던 원전해체연구소 산하 중수로해체기술원 부지도 지난 3월 월성원전본부 인근으로 확정됐다. 총 723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8,600㎡의 연구동 등 3개 건물을 조성하는 이곳에서는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를 포함해 중수로 원전 월성 2~4호기 해체 작업을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 부지 선정에서 시간이 지체된 만큼 원전해체연구소는 당초 완공 목표인 2026년에 맞추기 위해 향후 절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2018년부터 건천읍 일대에 준공된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도 원전 메카인 경주의 핵심 시설이다.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키는 장치다. 가속된 양성자가 물질에 부딪힐 때 속도에 따라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에 활용한다. 양성자가속기는 나노입자 제조가공과 고효율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신품종 유전자원 개발, 양성자 암 치료장치 개발, 우주항공 내방사선 부품 개발 등 다양한 연구 개발 및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원전 운영부터 방사선폐기물처리장, 원전 해체에 차세대 원전 연구 개발 시설까지 향후 4, 5년 안에 원전 전 주기 관련 시설이 집적된 전국 유일의 지역으로 경주는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시는 주요 연구소 연구원과 가족이 거주할 원자력타운하우스와 공립 영유아보육시설 신설, 문무대왕과학고 신설 등 정주여건 확충 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 SMR 제조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반 구축과 글로벌 원자력공동캠퍼스 조성도 추진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동차·철강·금속 위주의 지역 제조업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원전 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최대한의 뒷받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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