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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테이블에 주요 메뉴로 오른 ESG

입력
2023.06.01 00:00
27면
지난달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 연합뉴스

지난 5월 20일 여러 뉴스 중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이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G7 정상들은 ESG와 관련하여 어떤 이야기를 나눴으며 어떤 의제를 던졌을까였다. 이렇게 하여 찾아본 것이 'G7 리더스 커뮤니케'였다. 필자도 국제기구 근무경험이 있어서 나름 글로벌 회의의 커뮤니케를 종종 살펴보곤 했는데, 금번 G7 커뮤니케는 내 예상과는 달리 무려 4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에, 관련 문서만 6종에 달하는 매머드 리포트였다.

우선, ESG 관련 내용만 대충 세어보니, E(환경) 관련 내용이 무려 10쪽에 달하며 단락 수로는 10개 단락이었고, 주요 키워드는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그리고 클린에너지 경제였다. S(사회) 관련은 8쪽, 총 11개 단락에 이르며 건강, 노동, 교육, 성평등, 인권과 민주주의가 주요 내용이었다.

둘째, E분야를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는 '클린에너지 경제로의 전환(Clean Energy Transition)'이었다. 서두에서 환경분야는 삼중위기(Triple global crisis)에 봉착해 있다고 하면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훼손 그리고 환경오염을 그 위기로 들었다. 클린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한층 강화해야 하며, 이의 종국적 방향은 기후 회복적이고 순환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경제(climate resilient, circular and nature positive economy)임을 선언하였다.

셋째,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시 유념할 6가지 포인트를 명시하였다. 무엇보다도 G7 국가의 공정한 전환을 넘어, 여러 '개도국의 공정한 에너지 전환'을 지원해야 하며, 시장 측면에서는 기존의 공급대책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의 탄소감축' 노력, 즉 인프라투자, 금속광물사용, 엔드유저 기술의 채택 그리고 소비자의 최종선택에서의 탄소감축 노력을 중시하였다. 주요 플레이어로서 중앙정부를 넘어 '지방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의 협업노력을 강조하였고, 새로운 시장조성도 중시하면서 탄소배출의 비용효과적 감축을 독려하는 충실성 높은 탄소시장(high-integrity carbon market)과 탄소 프라이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탄소의 가격과 비가격 메커니즘, 탄소감축을 유도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간의 적절한 정책조합의 출현을 기대하였다. 정부를 넘어 '민간회사와 산업별 단체'의 역할도 강조하였는 바, 밸류체인별로 신뢰할 만한 달성목표의 표명과 투명한 운용전략을 환영하였다. 그리고 '기후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적하며 이의 재원마련책으로 선진국들 간에 자발적으로 선언한 2025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기후기금 조성에 대한 동참을 재차 촉구하였다.

넷째, G(지배구조)와 관련하여 최근에 부상하는 디지털 기술의 부작용을 의식한 탓인지 새로운 디지털 기술 거버넌스에 대해 현실과 이상 간 갭이 존재하며 분야별로 할거주의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민주주의와 UN헌장의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술 거버넌스 체계를 강조하였다.

이를 위한 행동전략으로는 G7을 넘어 모든 국가와 주요 파트너들의 적극적 동참을 요청하였으며, 에너지·기후와 관련해서는 생산국과 수요국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협력포럼을 한층 강화하자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클린에너지 경제로의 이행이 긴박함을 강조하며, 클린에너지경제 '액션플랜'을 덧붙여 두었다. 이렇듯 G7 정상들의 시각에서도 ESG는 절반을 넘는 핵심 목표이며, 모든 플레이어들의 창의적인 동참이 요구되는 액션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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