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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에 토레스EVX, EV9까지...국산 SUV 전기차 골라 타는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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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EV)은 탄탄하고, 효율 높고, 외관까지 깔끔하고 세련된 '강호'였다. 최근까지 현대차·기아가 내놓은 전기 SUV 라인업에 강력한 소형 SUV도 이름을 올리면서 국산 전기 SUV를 '골라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23일 경기 하남시에서 강원 속초시까지 약 180㎞를 운전해 본 코나 EV의 주행 성능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전기 SUV와 견줬을 때 뒤지지 않았다. 64.8킬로와트시(㎾h) 배터리와 150킬로와트(㎾) 모터가 장착돼 200마력 수준의 힘을 냈다. 고속도로에서도 묵직하게 달리며 다른 차들을 어렵지 않게 제쳤다.
주행의 편의와 안전을 돕는 기술력에 효율성도 갖춘 점도 매력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고속도로, 특히 직선 구간에선 흠 잡을 데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가급적 정속 주행을 유지했더니 7.8㎞/㎾h의 전비를 기록했다.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4.8~5.5㎞/㎾h를 웃돈다.
소형 SUV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에서는 두 시간 넘게 달리는 동안 충분히 넓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 비좁았다. 이날 온전히 활용하지는 못했으나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편리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미국), BYD(중국) 등이 각축을 벌이는데 ①코나 EV의 등장으로 전기 SUV를 살까 고민하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또 생겼다. 지난해까지 현대차가 ②아이오닉 5(준중형 SUV)를, 기아가 ③니로 EV(소형 SUV), ④EV6(준중형 SUV) 등을 내놓으면서 차량의 체급별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는데 올해 기아의 ⑤준대형 SUV EV9과 함께 강력한 소형 SUV까지 추가되면서다. 1회 충전 시 501km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 EV9은 사전예약 실시 8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 SUV 시장 흥행 탄력 유지 관건은 가격. 코나 EV는 개별소비세 3.5% 기준 인스퍼레이션 모델 가격이 5,323만 원까지 높아지는데 옵션을 추가하면 5,000만 원대 중후반까지 올라간다.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원가를 절감한 것 치고는 가격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BYD 배터리를 쓰고도 높은 체급(중형 SUV) 차를 최대 5,100만 원에 내놓은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와 대조된다는 얘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에선 보조금이 줄고 해외에선 수입자들이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대기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그동안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내년 테슬라 차량 중 가장 작은 '모델2'(가칭)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폭스바겐도 최근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전기차 콘셉트카 'ID.2all'을 알리는 등 실속형 전기 SUV 시장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GM도 올해 하반기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3만 달러 이하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전기차의 국내 유입까지 겹칠 경우 전기차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기아가 내년 소형 전기 모델인 EV3를 생산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합리적 가격 조건을 갖춰 글로벌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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