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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소리에 스트레스 산산조각…유쾌·상쾌·통쾌한 클레이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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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하는 파열음과 함께 하늘 위로 날아가던 오렌지색 접시(피전)가 산산조각이 난다. 명중이다. 통쾌한 한 방의 쾌감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절로 날아간다. 움직이는 표적을 맞혀야 하는 클레이 사격의 매력이다.
21일 찾은 청주종합사격장에서는 동호인들이 갈고 닦은 사격 실력을 연신 뽐냈다. 긴장감이 감도는 사대에서 온 신경을 집중해 명중하니 기쁜 마음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20년 넘게 클레이 사격을 하고 있다는 김영남(57)씨는 “원래 레저 스포츠를 좋아해 우연히 사격을 시작하게 됐는데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하다”며 “직접 총을 쏘고, 총소리도 들으니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그 매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한테 도망가는 걸 잡다 보니까 더 쾌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클레이 사격은 1790년 무렵 영국에서 푸른 비둘기를 날려 사격하던 게임에서 유래한 종목이다. 그래서 클레이 접시를 피전이라 부른다. 동호인 중에도 과거 수렵 허가를 받고 꿩 사냥을 하다 클레이 사격에 입문한 사례도 있다. 최고령 출전자인 오덕영(70)씨는 “처음에 꿩 사냥을 하는데 잘 안 맞더라. 주위에서 사격장에 가서 연습을 하면 잘 맞는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과녁에 따라 점수를 매기지 않고 접시가 깨졌다, 안 깨졌다만 보니까 정직한 매력이 있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클레이 사격의 세부 종목은 트랩, 더블트랩, 스키트로 나뉜다.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종목이다. 대신 초보자들은 날아가는 접시의 속도가 느린 아메리칸 트랩 경기를 하면 보다 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다. 관광사격장에서 일반인들이 접하는 클레이 사격도 아메리칸 트랩과 비슷하다. 10년 경력의 이지선(38)씨는 “중학교 때 사격부가 있어서 사격이라는 종목이 생소하지는 않았다”며 “아메리칸 트랩에서 처음 시작할 당시 접시를 깨트리는 것에 쾌감을 느꼈고, 트랩으로 넘어가면서 더 빠르고 어려운 걸 맞히니 성취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입문 단계 때는 비용 부담도 그렇게 크지 않다. 사격장에 비치된 총기를 대여하고 탄환을 구입하면 되는데 라운드(25발)당 대략 2만5,000원이 든다. 문해옥 대한사격연맹 생활체육위원장은 “일반인들은 사격장에 가면 총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며 “코치의 지도를 받고 25발을 쏜다면 사격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2만5,000원에서 3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사격은 제자리에 서서 표적을 맞혀야 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고정된 자세에서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종목 특성상 하체에 단단히 힘을 주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력이 생긴다. 또 신체 밸런스와 집중력, 순발력 등이 강해진다.
문 위원장은 “자세를 잡는 데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기 때문에 상하체 근력이 생긴다”며 “접시가 어떻게 날아올지 계산하고 있어야 해서 두뇌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그래서 사격하는 사람들은 총명하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사격 예찬론을 펼쳤다. 오덕영씨도 “자세를 취할 때 힘주고 있으니까 다리에 힘이 생긴다”고 했고, 이지선씨 역시 “멘털과 신체 균형을 잡는 데 좋다”고 거들었다.
대신 총기 사격은 안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문 위원장은 “총기를 들고 사고가 나면 엄청 크게 난다”고 안전을 강조하면서 “대회장이나 일반 사격장에서는 앞만 보고 사격을 하고, 다른 사람이 쏘기 전까지 실탄을 장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사고가 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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